엄마.
며칠 전에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던 언니를 만났어.
그동안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이야.
언니가 언니의 남편분과의 이야기에서 의아함을 느낀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말인즉슨,
언니의 남편분이 본인의 돌아가신 아버지, 즉 언니에게는 시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야.
예전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마치 지금을 이야기하듯이 이야기를 하더래.
예를 들면,
아버지께서 짬뽕을 좋아하셨잖아, 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짬뽕을 좋아하시잖아. 라고 말이야.
그런데 난 참 이해가 가겠더라.
소중하고 소중한,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차마 과거의 한 시점으로 남겨 둘 수 없는 그 마음을 말이야.
그래서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을 쓴다는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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