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올초에 아빠가 이야기하더라.
아빠가 참 잘한 일은 담배를 끊은 거라고.
하루에 몇 갑씩 그렇게 담배를 피웠는데
담배를 끊었다고.
그러면서
예전에 엄마가 이야기한 게 생각나더라.
내가 엄마의 뱃속에서 하나의 생명이 된 순간부터
아빠가 금연을 했다고.
그건 참 네 아빠 칭찬할 만 해.
그 끊기 힘들다는 걸 단번에 끊더라.
라고 이야기했잖아 ㅎ
아빠는 담배를 끊고 나니
다른 사람에게서 나는 담배 냄새가 참 고약하단 걸 알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걸 엄마에게 이야기하니까
한 방에서 같이 산 나는 어땠겠어?
라고 이야기했다고.
네 엄마 참느라 참 힘들었을 거야.
그걸 티 안 내고 말이야.
네 엄마한테 참 미안해.
라고 이야기하더라.
엄마의 목소리와 아빠의 목소리가 겹치면서 들리더라.
엄마의 모습과 아빠의 모습이 겹치면서 보이더라.
아빠를 위해 참아준 엄마와 그걸 고마워하는 아빠.
아빠의 노력을 높이 사는 엄마와 빨리 끊지 못해 미안해하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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