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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아흔네 번째 편지 - 언어 습관_유아어 '물칙칙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1. 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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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어릴 적 기억을 선명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하는 유아어가 있잖아.

 

바로, '물칙칙이'

이 말을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난 정말 그것의 이름이 '물칙칙이'인 줄 알았잖아 ㅎㅎ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교과서를 보고 나서야 

그것의 원래 이름을 알았어.

 

바로, '물분무기' 

 

우리집은 항상 물분무기가 아닌 물칙칙이잖아.

내가 한 때, 아마 초등학교 때 잠깐 물분무기라고 슬쩍 말을 했지만

엄마는 일관성 있게 요지부동, 물칙칙이라고 이야기했지? ㅎㅎㅎ

그래서 이젠 나도 그냥 물칙칙이라고 해버렸지.

 

마트에 가서는 물분무기 달라고 하면서

집에만 오면 바로 물칙칙이라고 바꾸어 말하는 엄마.

엄마가 물분무기를 물칙칙이라고 부르는 건

내가 어릴 때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지?

 

우리집 사전.

우리집만의 사전.

나의 유아어.

그걸 추억하며 엄마는 분무기라고 말하지 않고 물칙칙이라고 말해.

다 커버린 자식이지만 아기 때를 추억하며 이야기하는 우리 엄마.

내가 내뱉은 말을 추억하는 우리 엄마.

 

우리집 사전.

우리집만의 사전.

엄마의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단어들로 채워진 사진이 있을까?

내가 자라면서 이야기한 그 많은 단어들이 엄마에게는 소중히 쌓여 있겠지.

 

고마워, 고마워 엄마.

나의 말 한마디도 소중하게 추억해 줘서 고마워. 

 

엄마가 물을 뿌리는 식물처럼 나도 엄마의 사랑에 무럭무럭 자라. 무럭무럭 살아가.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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