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얼굴에 개기름 봐.
얼굴에 참기름 바른 거 같다.
넘 번들번들거린다.
어릴 때 내가 거울 보면서 엄마한테 투덜거린 거.
일명 개기름이 많아 번질번질한 얼굴을 보며 엄마한테 칭얼칭얼거렸잖아.
그럼 엄마는 달래는 목소리로 이야기하잖아.
좋은 거다,
좋은 거다.
나이 들면 그런 것도 없다.
얼굴이 촉촉해야 주름도 안 진다.
엄마는 네 나이 때 더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안 번들거리지?
다 때가 되면 지금보다 줄어든다.
난 엄마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사실 엄마 피부는 나보다 좋지.
더 하얗고
더 피부결도 좋고
더 잡티도 없고
더 주름도 없고
어릴 때 나도 음, 엄마 딸이니까 나도 엄마 같은 피부가 되겠군! 생각했어.
그런데 엄마.
피부는 타고 나는 게 더 큰 거 같아 ㅎㅎㅎ
엄마가 알려준 대로
어릴 때보다는 개기름이 줄긴 줄었는데
정말 그 덕분인지 주름도 없긴 한데
잡티 있어 ㅋㅋㅋ
피부결도 그다지 ㅋㅋㅋ
얼굴도 하얗지 않아 ㅋㅋㅋ
아빠 미안. 아빠 탓을 하는 건 아닌데 ㅎㅎㅎ
연한 피부톤의 엄마랑
진한 피부톤의 아빠 사이에서
난 그냥 누렁이ㅋㅋㅋ
내가 이야기하잖아.
하얀 엄마랑 까만 아빠 사이에서 누렁이가 태어났다고 ㅎㅎㅎ
난 그냥 누렁이야 ㅋㅋㅋ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 번째 편지 - 미루는 버릇 - (20) | 2025.02.02 |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아흔아홉 번째 편지 - 만화책 - (18) | 2025.02.01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아흔일곱 번째 편지 - 땅따먹기 - (20) | 2025.01.30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아흔여섯 번째 편지 - 떡국 - (22) | 2025.01.29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아흔다섯 번째 편지 - 고무줄 뛰기 - (18) | 2025.01.2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