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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아흔여덟 번째 편지 - 일명 개기름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1. 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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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얼굴에 개기름 봐.

얼굴에 참기름 바른 거 같다.

넘 번들번들거린다.

 

어릴 때 내가 거울 보면서 엄마한테 투덜거린 거.

일명 개기름이 많아 번질번질한 얼굴을 보며 엄마한테 칭얼칭얼거렸잖아.

 

그럼 엄마는 달래는 목소리로 이야기하잖아.

 

좋은 거다,

좋은 거다.

나이 들면 그런 것도 없다.

얼굴이 촉촉해야 주름도 안 진다.

엄마는 네 나이 때 더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안 번들거리지?

다 때가 되면 지금보다 줄어든다.

 

난 엄마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사실 엄마 피부는 나보다 좋지.

더 하얗고 

더 피부결도 좋고

더 잡티도 없고

더 주름도 없고

 

어릴 때 나도 음, 엄마 딸이니까 나도 엄마 같은 피부가 되겠군! 생각했어.

 

그런데 엄마.

피부는 타고 나는 게 더 큰 거 같아 ㅎㅎㅎ

엄마가 알려준 대로

어릴 때보다는 개기름이 줄긴 줄었는데

정말 그 덕분인지 주름도 없긴 한데

잡티 있어 ㅋㅋㅋ

피부결도 그다지 ㅋㅋㅋ

얼굴도 하얗지 않아 ㅋㅋㅋ

 

아빠 미안. 아빠 탓을 하는 건 아닌데 ㅎㅎㅎ

연한 피부톤의 엄마랑

진한 피부톤의 아빠 사이에서

난 그냥 누렁이ㅋㅋㅋ

 

내가 이야기하잖아.

하얀 엄마랑 까만 아빠 사이에서 누렁이가 태어났다고 ㅎㅎㅎ

난 그냥 누렁이야 ㅋㅋㅋ

 

이러한 후속적 노력도 분명 중요하지만 이미 가지고 태어나는 타고난 것의 영향은 실로 어마무시.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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