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울리는 게 안전 안내 문자인 거 같아.
요즘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더 많이 이용되어
문자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잘 울리지 않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 메시지가 울리는 순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안전 안내 문자네.
거의 하루에 한 번은 울리고 그중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사람을 찾습니다..
감정은 배제한 채
명료한 메시지.
해당 구에서 성명(나이) 찾습니다.
키, 몸무게, 착용 의상.
담당 경찰서.
가족의 절절한 마음은 찾아볼 수 없지만,
이상하게 난 경찰서에서 부들부들 인상착의를 말하는 가족이 상상이 되더라..
얼마나 불안할까.
얼마나 걱정될까.
.. 얼마나 미쳐버릴 거 같을까.
나의 지역 외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을 찾는다는 메시지가 올까.
그런데 말이야, 엄마.
찾는다는 메시지는 와도 찾았다는 메시지는 안 와.
타인의 일이지만 말이야.
이런 문자를 받으면 남이라도 걱정이 되잖아.
얼른 찾았으면 싶고, 가족 품으로 잘 돌아갔나 싶고..
그래서 링크로 들어가 보니
사진도 있더라.
더욱 다행인 건 해당 블로그에 찾았다는 게시판도 따로 있더라.
누군가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안전 안내 문자가
참 곤혹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거야.
정신적 스트레스도 받겠지.
그런데 말이야.
난 그렇게 '찾습니다'의 메시지에서 '찾았습니다'의 메시지가 보고 싶기도 해.
그들이 그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는 소식을,
길에서 무섭고 불안했을 그들이 이제는 안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싶기도 해.
아무쪼록 오늘도 갑작스럽게 외톨이가 되어
추운 날에 방황하고 있을 그분들이
무사히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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