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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일흔두 번째 - 그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4. 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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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계절은 돌아온다고 하지만

올해의 계절은 올해만 존재하고 사라지는 거겠지.

 

겨울이 지나고 나면 봄이 온다고 하지만

그 봄은 지나간 작년의 봄과 다르고

올해의 봄은 내년에 올봄과 다르겠지. 

 

계속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라

사실은 이미 왔고, 

벌써 이미 지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거겠지.

 

꽃구경을 했지만

그건 작년과 다른 꽃이겠지.

 

꽃비가 내려. (출처: 픽사베이)

 

그리워하는 계절은 

'그해'라는 이름으로 이미 끝났어.

'그해'라는 이름으로 추억할 뿐이구나.

 

매 순간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시간을 흘러 보내고 있어.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기억도 흩날리게 될까.

하지만 그 잔상은 계속 남아있겠지.

그건 필시 가슴 아리게 아름다우니까.

 

순간이 영원으로.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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