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열여섯 번째 편지 - 병원 -
엄마는 어디든 나를 태워서 다녔잖아. 의외로 잔병치레가 많은 나 때문에 참 고생 많았어, 우리 엄마. 어릴 때부터 이 병원 저 병원 유명한 의사가 있다고 하면 날 데리고 어디든지 다녔잖아. 희망적인 말보다 암울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서 참 마음 아팠지, 우리 엄마. 그래도 엄마의 정성에 난 건강하게 자랐잖아. 난 그건 엄마의 정성이라고 봐. 의학이 아닌 엄마의 정성이었어. 그러나 그 오랜 시간, 엄마는 그 여린 몸과 마음으로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지쳤을까? 날 데리고 다니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그래서 엄마가 힘들었나 봐. 그런데 엄마.. 난 엄마가 아플 때 전혀 그러지 못했어.. 엄마에게 받은 그 정성과 사랑에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도 갚..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1. 16.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