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부치는 서른아홉 번째 편지 - 미아 -
엄마. 아주 어렸을 때였어. 아마 3살? 그 정도이지 않을까? 아님 더 어렸나? 말도 잘하지 못하는 나이였어. 엄마 아빠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나보다 한 살 나이 많은 그 집 애랑 밖에 나갔다가 그 집 애는 날 길에다가 내버리고 자기 집으로 갔고 결국 낯선 곳에 있던 난 미아가 되어 버렸어. 울고 있었나? 아무튼 아주 어린아이가 혼자 길에서 울고 있으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자신의 집으로 날 데리고 갔어. 아직도 기억나. 녹색 철문의 주택에 나를 보려고 여러 명의 어른이 나왔어. 남녀 어른 여러 명이 날 신기한 듯 내려다보고 있었어. 아직도 기억나. 그 사람들의 얼굴이. 그리고 다들 어른이었다는 거. 아이가 없었다는 거. 아무튼 난 그 낯선 상황에 두려웠던 거 같아. 어른들이 많았지만 내가 찾는 유일한 어른..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2024. 2. 8.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