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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서른두 번째 편지 - 뇌진탕을 막아준 엄마의 손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2. 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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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적에 내가 뱅글뱅글을 좋아했잖아.

그 어지러움을 좋아했던 거 같아 ㅋㅋ

그래서 집에서도 뱅글뱅글 도는데

어느 날은 격하게 돈 걸까?

아니면 미끄러진 걸까?

돌다가 넘어졌잖아.

 

정말 머리부터 바닥으로 

꽈당!

하려는 순간 엄마가 바로 내 머리를 손으로 받쳐줬잖아.

엄마의 손이 바닥과 내 머리 사이의 완충제가 되어 정말 무사했던 적이 있었잖아.

 

엄마가 그때 큰일 날 뻔했다고 이야기하고 

날 일으켜 세웠어.

 

그때 어린 나이에도 

너무 까분 나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나 대신 바닥에 세게 부딪힌 엄마의 고통에 미안하기도 했어.

 

엄마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엄마의 몸 속에서 무럭무럭 커가는 나를 매일매일 기다리며 사랑해 줬겠지? (출처: 픽사베이)

 

엄마.

적든 크든

내가 알든 모르든

얼마나 많은 그런 사고를 엄마가 막아줬을까?

얼마나 많은 세상의 풍파를 엄마가 막아줬을까? 

 

엄마의 보호 안에서 난 얼마나 안락하게 살아오고 있는 걸까?

엄마의 보호 안에서 난 얼마나 평화롭게 살아오고 있는 걸까?

 

그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죄송해..

나도 엄마에게 그렇게 하고 싶어..

엄마처럼..

엄마를..

 

내가 꿈꾸는 미래야, 내가 엄마를 지켜주는 거.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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