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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서른네 번째 편지 - 생신상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2. 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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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엔 케이크? (출처: 픽사베이)

 

엄마.

곧 엄마 생신이잖아.

 

그래서 내가 엄마 생신상을 차려 드리려고 오늘 저녁에 장을 봐 왔어.

그런데 채소는 마트 상품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내일 시장에 가려고 해.

일요일에도 시장을 하려나?

아니면 월요일 일 끝나고 가도 되고.

 

당일에 빵집 가서 케이크 사 올게~! (출처: 픽사베이)

 

아무튼 장을 봐 왔어.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뭘까?

엄마가 좋아하는 게 뭐였지?

그러면서 미안해지더라. 엄마..

 

엄마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거

아빠가 좋아하는 거

그렇게 항상 

그렇게 항상

준비했다는 걸 알았어..

 

미역국도 끓이려고 장 봤어~! (출처: AI 이미지)

 

엄마보다는

나와 아빠

엄마보다는

가족

엄마보다는

딸과 남편

엄마보다는

엄마보다는

..

 

그래서 많이 미안했어..

그리고 많이 미안했어..

내가 너무 늦게 생신상을 차리네..

정말

정말

......정말........

너무 심하게 

너무 심하게

늦게 엄마 생신상을 차려요..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미안해.........

 

해가 들어오는 정원에서 생신 파티를 하고, 한쪽에서는 바비큐를 굽고.. 엄마의 친한 지인들을 아빠의 친한 지인들을 모시고.. 그런 즐거운 왁자지껄한 생신 파티를 하고 싶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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