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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스물세 번째 편지 - 방바닥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5. 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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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날이 더워지면 

방바닥에 아무것도 안 깔고 눕잖아.

 

베개도 없이 자는 게 필수. (AI 이미지 생성)

 

그럼 난 이야기를 해.

뭐라도 깔고 누워.

엄마는 말해.

잠깐 누워 있는 거야.

난 말해.

잠깐 누워도 바닥에 뭘 깔아야지.

엄만 다시 이야기해.

시원해서 그러는 거야. 잠깐만 누워있다가 일어날 거야.

 

엄마는 그렇게 방바닥에 등을 대고 살포시 잠을 자.

돌소파에 돌침대까지 더 시원한 것이 있는데도

꼭 그렇게 바닥에 자.

그럼 난 엄마에게 베개를 가져다줘.

엄마는 그럼 베개를 베고 자.

그렇게 낮잠을 자.

 

울 엄마는 정면으로 똑바로 누워서 자지. (AI 이미지 생성)

 

오늘 집에 와서 너무 힘들고 너무 지쳐서 

그리고 덥기도 해서

침대가 바로 옆에 있는데 그 아래 방바닥에 누웠어.

시원하더라.

 

엄마가 그래서 이렇게 자나 싶었어.

그리고 침대에서 낮잠을 자면,

너무 편하게 자면 계속 잘까 봐, 못 일어나고 계속 잘까 봐

그래서 조금은 불편하게 잔다고 할까?

엄마도 그런 게 아닌가 싶었어.

 

잠은 편하게 자야 하는데 

그렇게 자지 못하는 거.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스스로에게 편안함은 추구하지 못하는 거.

엄마는 그래서 방바닥에서 낮잠을 자는 걸까?

 

그래선가? 나도 잘 때는 똑바로 누워서 자. (AI 이미지 생성)

 

엄마.

엄마.

엄마.

 

이불 깔아 줄 걸.

내가 이불을 깔아 줄 걸..

나란 딸은 항상 늦어.

항상..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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