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있다 보면 창문 너머로 119구급차 소리가 울릴 때가 많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불안한 소리를 듣는 것 같습니다. 음, 확실히 밖에서 맞닥뜨리는 것보다 집 안에 있을 때 도로변에서 울리는 119구급차 소리를 더 많이 듣는 것 같아요.
그 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정말 불안감을 조성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경고'라기보다는 '알림'이라고 해야 하나? 모두가 알아야 함을 알리는 소리 같습니다.
'비켜 주세요~ 비켜 주세요~'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다급해집니다. 왜냐하면 이 '소리'는 '응급 환자'를 연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픈 사람이 있어요. 빨리 가야 해요. 비켜 주세요~ 비켜 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인 것이겠지요.
이처럼 도로 위에는 항상 촌각을 다투는 응급 환자와 그런 이를 이송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구급 대원 분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아주 예전의 일입니다만, 개인적으로 119구급차를 탈 일이 있었습니다. 건강한 신체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날은 부득이하게도 쓰러져서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습니다. 근처에 대학 병원이 있어서 그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길이 막혔는지 앞 차가 비켜주지 않았는지 지나가지를 못한 듯합니다.
그래서 구급 대원 분께서 응급 환자가 있으니 119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게 차를 좀 비켜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주 날카로운 하이톤의 여성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다른 길로 가면 되잖아요!"
짜증 열매를 만 개 정도는 먹은 목소리였습니다. 혼미했지만, 정신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청력은 자기 구실을 하고 있었지요, 하하하.
구급 대원 분도 기가 차시는지 다른 대꾸를 안 하시더라고요.
저의 정신이 제정신이 아닌 상황에서도 '아,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네, 타인의 일이니까 본인의 일처럼 중요하지는 않겠지요. 부모 형제도 아닌 완전 남이니까요. 씁쓸하지만, 하물며 요즘에는 부모 형제를 향해서도 남보다 못한 일을 저지르는 인간들로 인한 사건들은 넘쳐나는 세상이 아닙니까?
그렇지만 119구급차임에도 불구하고, 119구급차가 어떤 차인지 상식적으로 아는대도 불구하고 그런 태도를 보이는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세상이 참 각박해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와중에도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만 한 것이겠지요.
울산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12일 울산에서 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에 막힌 119구급차가 배달 대행 오토바이 운전자 분의 선행으로 응급 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합니다.
배달 대행 오토바이 운전자 분이 119구급차 앞으로 나와 앞에 있는 차량 운전자 분들에게 상황을 알리며 길 터주기를 유도했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한 구간만 그런 게 아니라 병원까지 약 2km가량을 계속 앞서 달려서 앞선 차량 운전자 분들에게 상황을 알리어 병원까지 길 터주기 선행을 하여 119구급차에 실린 환자는 그 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 시간에 무사히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모세의 기적'을 보여 준 시민들 덕분에 환자가 신속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특히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선행을 펼친 오토바이 운전자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도 길을 터준 차량 운전자 분들과 특히 배달 대행 오토바이 운전자 분의 선행에 제 일처럼 감사함을 표하고 싶네요. 소방서 관계자 분, 의료진 분, 그리고 환자 분과 그분의 가족들이 얼마나 그 운전자 분께 감사할까요?
이렇게 마음 따뜻한 분들이 계셔서 세상은 아름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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