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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이백마흔세 번째 편지 - 나보다 나의 말을 더 잘 기억하는 엄마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8. 2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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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끔 엄마가 나를 위해 산 과자 중에 

 

이거 왜 샀어? 누가 먹어?

 

라고 내가 물어볼 때가 있잖아.

그러면 엄마가 

 

이게 네가 좋아하는 거 잖아

 

라고 이야기를 하잖아.

그리고 무언가를 살 때,

 

이건 (나의 애칭) 싫어하니까 사지 말고

 

하면서 안 사잖아.

 

엄마는 내가 흘려말하는 모든 것들을 기억해.

 

내가 좋아하는 거

내가 싫어하는 거

내가 먹을 수 있는 거

내가 먹을 수 있는 거

 

나 자신마저도 

언제 말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을

엄마는 기억해 줘.

아주 소중한 것인 듯 잊지 않고 기억해.

까먹지 않고 기억해.

 

엄마의 기억 속에 

나에 대한 건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나로 채워져 있을까..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우주야.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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