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새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그 새끼를 또 날려 보내고 나면
새 둥지만이 남잖아.
부모도 떠나고
자식도 떠나
예전의 온기만을 머금고 남겨진 새 둥지..
엄마는 아빠랑 등산을 가다가 이렇게 남겨진 새 둥지를
집에 가지고 오잖아.
그리고 그곳에 메추리알을 사서 삶은 후에
마치 예전의 온기를 다시금 되새기듯이 올려놔.
버려진 집이 아닌
여전히 유지하는 집으로 만들어.
아무도 없는 집이 아닌
누군가가 계속 있는 집으로 만들어.
엄마가 만든 둥지를
오늘도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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