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한 번째 편지 -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2. 15. 22:40

본문

반응형

엄마.

예전에 『미스 와이프』라는 영화를 봤어.

 

한 변호사가 병으로 생을 마감한 여성의 육체에 들어온 이야기였어.

그런데 다른 이의 육신에 들어오고 보니 그 여성은 남편도 있고 딸도 아들도 있었던 거지.

가족의 사랑을 엄마의 마음을 모르던 여성이 그 가족과 지내면서 가족의 애를 느끼는 그런 내용이었던 거 같아.

 

하루 아침에 달라진 엄마.

하지만 예전과 다른 부인이자 엄마의 모습에 남편과 딸은 엄마가 오래 아팠기 때문이라 생각을 하고 말야.

다만 어린 아들만이 엄마가 엄마가 아니라고 의심을 해.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엄마라 믿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기에, 주인공은 그들이기에 이것이 당연하겠지.

이러한 설정이 당연하겠지..

 

하지만 말야, 엄마.

난 참 이 영화가 보는 내내 이상했어.

 

엄마..

난 말야, 엄마.

난 이 영화를 계속 보면서 계속 생각했어.

 

아무도

아무도..

모르는구나..

그 누구도 자신의 부인이 아님을, 엄마가 아님을 모르는구나..

그렇게 혼자 떠나버린 엄마를 기억하는 가족이 없구나..라고.

그렇게 사랑하고 사랑한 부인이자 엄마인데 다른 사람이 들어왔음에도 아무도 엄마가 아님을 모르는구나..라고.

그렇게 엄마는 가족들의 무관심과 무심함에 혼자 떠났구나..라고.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 채.. 눈치채 주지 못한 채..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그렇게 멀리 가버렸구나..라고.

 

그래서 난 그 영화가 보는 내내 이상했어.

보는 내내 슬펐어. 

 

영화 내내 그렇게 떠나버린,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주인공들의 부인이자 엄마의 소멸에 혼자 슬퍼했어. (AI 이미지 생성)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