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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세 번째 편지 - 엄마도 엄마가 그립다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2. 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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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몇 살 때였을까..

 

아주 어릴 때였던 거 같아.

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질문을 엄마에게 했던 기억이 나..

 

엄마,

왜 우리는 (외)할머니가 없어?

 

그렇게 잔인한 질문을 했음에도

엄마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어쩌면 엄마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던 걸까..

 

아무렇지 않게 

그저 궁금하다는 이유로

혀 끝에 칼을 달고 질문을 했던 

그 시절의 나는

엄마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그리고 깊은 멍자국을 낸 걸까..

 

어렸던 내 눈에 한없이 어른인 엄마도

사실은 매일매일 엄마가 그리운 아이가 아니었을까..

 

엄마도 엄마가 그리웠던 건 아니었을까..

 

엄마.

내가 너무 늦게 그 마음을 알아서 미안해..

내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

 

엄마 마음 속에 있는 아이를 꼬옥 안아주고 싶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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