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몇 살 때였을까..
아주 어릴 때였던 거 같아.
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질문을 엄마에게 했던 기억이 나..
엄마,
왜 우리는 (외)할머니가 없어?
그렇게 잔인한 질문을 했음에도
엄마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어쩌면 엄마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던 걸까..
아무렇지 않게
그저 궁금하다는 이유로
혀 끝에 칼을 달고 질문을 했던
그 시절의 나는
엄마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그리고 깊은 멍자국을 낸 걸까..
어렸던 내 눈에 한없이 어른인 엄마도
사실은 매일매일 엄마가 그리운 아이가 아니었을까..
엄마도 엄마가 그리웠던 건 아니었을까..
엄마.
내가 너무 늦게 그 마음을 알아서 미안해..
내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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