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있잖아, 그 거북이 모양 장난감!
기억나?
노란색 얼굴에 하얀 모자를 쓰고 연두색 등껍질에 흰 바퀴의 발이 달렸던 거 같아.
그리고 거북이와 연결된 끈이 있는데 그 끈 끝에 달린 노란색 손잡이를 당기면
졸졸졸~ 따라왔던 거 같아.
마치 산책시키는 강아지마냥 졸졸졸~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
내가 왼쪽으로 가면 왼쪽.
멜로디도 있었던 거 같아.
아마도 클래식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거북이 뒤로 새끼 거북이도 있었던 거 같아,
엄마 거북이를 똑 닮은, 엄마 거북이를 졸졸 쫓아다니는 새끼 거북이가.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떨어지지 않고 멀어지지 않고
그렇게 따라가던 새끼 거북이가 있었던 거 같아.
부지런히 작은 바퀴로 엄마의 큰 바퀴를 쫓아가.
나도 엄마랑 하나의 끈으로 이어진 거 같아.
그래서 엄마가 어디로 가든 졸졸 쫓아가.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매일매일
엄마를 쫓아가고 싶나 봐.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일곱 번째 편지 - 동지 - (34) | 2024.12.21 |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여섯 번째 편지 - 소 - (25) | 2024.12.20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네 번째 편지 - 특별한 날 - (28) | 2024.12.18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세 번째 편지 - 엄마도 엄마가 그립다 - (35) | 2024.12.17 |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두 번째 편지 - 언어 습관_자주 쓰는 단어 '식겁은 겁도 아니다' - (44) | 2024.12.1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