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다섯 번째 편지 - 거북이 장난감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2. 19. 23:30

본문

반응형

엄마.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있잖아, 그 거북이 모양 장난감!

기억나?

 

노란색 얼굴에 하얀 모자를 쓰고 연두색 등껍질에 흰 바퀴의 발이 달렸던 거 같아.

그리고 거북이와  연결된 끈이 있는데 그 끈 끝에 달린 노란색 손잡이를 당기면

졸졸졸~ 따라왔던 거 같아.

마치 산책시키는 강아지마냥 졸졸졸~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

내가 왼쪽으로 가면 왼쪽.

 

멜로디도 있었던 거 같아.

아마도 클래식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거북이 뒤로 새끼 거북이도 있었던 거 같아,

엄마 거북이를 똑 닮은, 엄마 거북이를 졸졸 쫓아다니는 새끼 거북이가.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떨어지지 않고 멀어지지 않고 

그렇게 따라가던 새끼 거북이가 있었던 거 같아.

부지런히 작은 바퀴로 엄마의 큰 바퀴를 쫓아가.

 

나도 엄마랑 하나의 끈으로 이어진 거 같아.

그래서 엄마가 어디로 가든 졸졸 쫓아가.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매일매일 

엄마를 쫓아가고 싶나 봐.

 

어디에 있든. (출처: 픽사베이)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