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날이 참 추워졌어.
최저 기온은 이미 영하를 쉽게 찍으며 자기 과시를 하기 바빠.
최고 기온도 최저 기온 등쌀에 높이 치솟지 못하고 눈치 보며 내려가기 바빠.
하지만 그런 겨울 날씨의 텃세에도 난 잘 지내고 있어.
내 책상 위에는 엄마가 만들어준 발장갑이 있어.
발장갑이라고 해도 되는 건가?
이름이 따로 있을까?
아무튼 수족 냉증이 있는 날 위해 엄마가 만들어 준 발장갑이 있잖아!
추울 땐 발을 쏙 집어넣고 거실에 있어.
아주 따뜻해.
평소에는 접어서 팔꿈치 받침으로 쓰고 있어.
아주 용도가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
그리고 서랍장에는 엄마가 만들어준 토시가 있어.
좀 더 추우면 그거 낄 거야.
팔에 껴도 되고 종아리에 껴도 되고.
이 역시 용도 다양하게 쓸 거야.
그러니까 엄마.
걱정하지 마.
난 아주 잘 지내고 있어.
추위 따위에 지지 않고 잘 지내고 있어.
아픈 데 없이 잘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걱정 마.
엄마도 따뜻하게 잘 지내.
내가 바라는 건 그거 하나야.
그거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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