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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쉰아홉 번째 편지 - 더덕구이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2. 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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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왕이자 양념왕 우리 엄마~!

오늘은 참으로 엄마의 더덕구이가 생각나네~

 

우리집 요리사! (AI 이미지 생성)

 

엄마가 장을 봐서 사온 더덕을 가지고 

더덕구이를 해줬잖아.

 

실한 더덕을 사다가

하나하나 탈탈 흙을 털고

촬촬 흐르는 찬물에 씻고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에 

촥촥 껍질을 벗겨내고

방망이로 팡팡 두들겼었어.

 

그리고 내가 감히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경지의 실력으로 

양념을 뚝딱뚝딱 만들었어.

 

그리고는 예열한 프라이팬에 더덕을 올리고는

이쪽저쪽 골고루 양념을 발라서 

척척 뒤집어서

지글지글 맛깔스러운 색이 띌 때까지 구웠어.

 

불향 가득 안고 붉은 양념 옷을 입은 더덕구이를

예쁜 접시에 멋들어지게 담아 

식탁에 올려놓은 그날은

더덕향 가득한 식사였어.

 

엄마랑 아빠랑 나랑 참 맛있게 먹었다, 그렇지?

 

무엇이든 엄마가 해 준 음식이

안 맛있는 게 있겠어?

무엇이든 엄마가 정성스럽게 해 준 음식이

고맙지 않은 게 있겠어?

 

오늘 참 생각나네..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시간만큼 행복한 게 또 있을까.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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