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집 근처이자 우리의 산책 코스에 기찻길이 있잖아.
아침마다 기차 소리가 들려서,
그 소리가 뿌아앙 우렁차서 창밖을 내다보니
두 칸짜리 기차가 그렇게나 우렁차게 지나가더라며
기차인데도 그게 참 귀엽다며 나에게 이야기해 주잖아.
웃으며 이야기해 주잖아..
그런데 어느새 그 선로는 사용하지 않게 되어버렸네.
그래서 더 이상 뿌아앙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게 아쉽다고 엄마는 이야기하잖아.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해 주잖아..
선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더 이상 그 위를 달리는 기차는 없네, 엄마.
익숙한 것이, 당연한 것이,
일상인 것이, 평소인 것이,
그렇게 사라져 버리면 참 힘들다, 그렇지 엄마?
그것이 사물이라고 할지라도 참 힘들다, 그렇지 엄마?
그러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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