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최근에 달라진 게 있다면,
친구들과 만나면 먹는 음식 메뉴가 달라졌다는 거야.
예전에는 친구들과 만나면
피자, 스파게티, 치킨, 중국 음식, 일본 음식(아.. 이런 다 먹네, 나?!) 등이었잖아.
한식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거라고
굳이 밖에까지 나와서 외식으로 먹을 필요가 없는 음식이었어.
그런데 올해부터는 달라졌어.
항상 등한시하던 한식이 이제는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 버렸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것은
드문 것이 되었고,
특별한 것이 되었어.
쉬이 먹을 수 없기에 이제는 우선시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어.
그래서 이제는 외식을 하면 한식이야.
지인들과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서 먹은 음식도
한정식이었어.
밥이 있고, 국이 있고,
그리고 반찬이 있는.
흔한 것은 드문 것이 되었고,
당연한 것은 특별한 것이 되었어.
그래서 지금 나에게 한식은
가정식이 아닌,
조금은, 아니 많이 코끝이 찡한 음식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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