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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예순 번째 편지 - 언어 습관_자주 쓰는 단어 '생마음'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2. 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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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생마음이라서 그렇다.

생마음인데 얼마나 힘들었겠어.

 

엄마가 자주 쓰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생마음'

뭔가 아직 영글지 않은 어리고 어린 마음.

노련하지도 능숙하지도 않은 아직은 여린 마음.

어른의 문턱을 넘지 못한 아직은 아이의 마음.

닳지 않은 마음. 그래서 잘 상처받고 아픈 마음.

아직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마음.

 

엄마는 나에게 내 마음이 '생마음'이라고 이야기하잖아.

이미 다 큰 자식에게 엄마는 항상 '생마음'이라서 그렇다고 이야기하잖아.

 

인간관계에서 사회생활에서 

지치고 지친 마음을 토로할 때도

불쑥불쑥 터져 나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담지 못하는 작은 마음의 그릇에

엄마는 내 마음이 '생마음'이라 그런 거라며 이해해 주잖아.

 

난 언제쯤 엄마에게 듬직한 자식이 될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에게 한없이 듬직해서

엄마도 기대어 쉴 수 있는 나무가 되고 싶다가도

엄마에게 한없이 어려서

언제까지나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어린아이가 되고 싶기도 해.

 

내 마음은 지금도 생마음일까, 엄마..

아니면 이미 생마음이 아니기에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그런 마음일까..

 

가까워지다가도 어느새 멀어지는, 그리고 다시 가까워짐과 멀어짐을 반복하는 동안 나의 마음은 어디로 흐르는 걸까.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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