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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예순두 번째 편지 - 한식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2. 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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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최근에 달라진 게 있다면,

친구들과 만나면 먹는 음식 메뉴가 달라졌다는 거야.

 

예전에는 친구들과 만나면

피자, 스파게티, 치킨, 중국 음식, 일본 음식(아.. 이런 다 먹네, 나?!) 등이었잖아.

 

한식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거라고

굳이 밖에까지 나와서 외식으로 먹을 필요가 없는 음식이었어.

 

시원하고 맛깔나는 울 엄마표 김치. (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올해부터는 달라졌어.

항상 등한시하던 한식이 이제는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 버렸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것은

드문 것이 되었고,

특별한 것이 되었어.

쉬이 먹을 수 없기에 이제는 우선시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어.

 

그래서 이제는 외식을 하면 한식이야.

지인들과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서 먹은 음식도 

한정식이었어.

밥이 있고, 국이 있고,

그리고 반찬이 있는.

 

밥과 국과 반찬. (출처: 픽사베이)

 

흔한 것은 드문 것이 되었고,

당연한 것은 특별한 것이 되었어.

 

그래서 지금 나에게 한식은 

가정식이 아닌, 

조금은, 아니 많이 코끝이 찡한 음식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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