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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삼백예순한 번째 편지 - 기찻길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12. 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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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집 근처이자 우리의 산책 코스에 기찻길이 있잖아.

 

아침마다 기차 소리가 들려서,

그 소리가 뿌아앙 우렁차서 창밖을 내다보니

두 칸짜리 기차가 그렇게나 우렁차게 지나가더라며

기차인데도 그게 참 귀엽다며 나에게 이야기해 주잖아.

웃으며 이야기해 주잖아..

 

그런데 어느새 그 선로는 사용하지 않게 되어버렸네.

그래서 더 이상 뿌아앙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게 아쉽다고 엄마는 이야기하잖아.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해 주잖아..

 

선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더 이상 그 위를 달리는 기차는 없네, 엄마.

 

익숙한 것이, 당연한 것이,

일상인 것이, 평소인 것이,

그렇게 사라져 버리면 참 힘들다, 그렇지 엄마?

그것이 사물이라고 할지라도 참 힘들다, 그렇지 엄마?

 

그러네, 엄마..

 

쭉 걸어가면 무엇이 있을까, 엄마.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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