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같은 거 하잖아.
초등학교에서는 단체로 한복 입고 부채춤 같은 거 추고.
그런 날에 부모님이 학교에 와서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자기 자식을 찾아서는
정신없이 사진기 셔터를 누르잖아.
자식들은 부모님의 연예인이야~!
파파라치도 이렇게 찾아내서
초 단위로 찍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엄마도 사진을 꼭꼭 찍어주잖아.
그런데 엄마가 찍어준 사진의 8할이 다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난.
나도 그 와중에 엄마를 정신없이 찾는 거지.
초반에는 두리번거리는 모습의 사진.
엄마를 발견한 순간, 엄마만 보기.
엄마를 찾으면 부채춤을 추면서도 엄마만 보는 거야.
오죽했으면 인화된 사진을 거실에서 가족들이 모여서 볼 때
다 엄마만 보고 있네.
라고 말했잖아.
아빠는 한 장 한 장 앨범에 집어넣고(앨범 정리는 아빠 담당)
엄마는 한 장 한 장 보면서 웃고
나도 내 사진을 보니 인정하며 웃고
나의 사진 속에서 닿는 시선의 끝은 엄마가 있어.
항상 엄마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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