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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사백한 번째 편지 - 사진 속에 닿은 시선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5. 2. 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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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같은 거 하잖아.

초등학교에서는 단체로 한복 입고 부채춤 같은 거 추고.

 

그런 날에 부모님이 학교에 와서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자기 자식을 찾아서는

정신없이 사진기 셔터를 누르잖아.

 

자식들은 부모님의 연예인이야~!

파파라치도 이렇게 찾아내서

초 단위로 찍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엄마도 사진을 꼭꼭 찍어주잖아.

그런데 엄마가 찍어준 사진의 8할이 다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난.

나도 그 와중에 엄마를 정신없이 찾는 거지.

초반에는 두리번거리는 모습의 사진.

엄마를 발견한 순간, 엄마만 보기.

엄마를 찾으면 부채춤을 추면서도 엄마만 보는 거야.

 

오죽했으면 인화된 사진을 거실에서 가족들이 모여서 볼 때

 

다 엄마만 보고 있네.

 

라고 말했잖아. 

아빠는 한 장 한 장 앨범에 집어넣고(앨범 정리는 아빠 담당)

엄마는 한 장 한 장 보면서 웃고

나도 내 사진을 보니 인정하며 웃고

 

나의 사진 속에서 닿는 시선의 끝은 엄마가 있어.

항상 엄마가 있어. 

 

시선이 머무는 곳.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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