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통 어른은 머리를 감을 때
서서 머리를 감는다든지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는다든지 하잖아.
하지만 아기 때는 하늘을 보며 머리를 감네.
아니, 엄마의 눈을 보며 머리를 감네.
기억이 나.
아기 때가 지나서도 그렇게 머리를 감겨주었지, 엄마는.
아님 그때도 아기였나? 이렇게 기억이 나지만 말이야.
엄마의 팔에 몸을 누이던 아기 시절을 지나
엄마의 품에 안겨서 머리를 감기던 시절.
언제까지였을까?
내가 엄마의 품에 안겨
엄마의 눈을 보며 그렇게 씻겨진 때가.
엄마가 무슨 말을 한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어쩌면 통통한 날 들고 씻기느라 힘들어서 아무 말도 못 했던 걸까 ㅎㅎ..
오늘 문득 엄마가 머리를 감겨주던
그 시절이, 아기 때였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나네.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스무 번째 편지 - 등 돌리지 마 - (23) | 2025.02.22 |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아홉 번째 편지 - 공기 빼고 돈 - (18) | 2025.02.21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여덟 번째 편지 - 뭐 먹어? - (21) | 2025.02.20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일곱 번째 - 택배 - (19) | 2025.02.19 |
엄마에게 부치는 사백열여섯 번째 편지 - 도시락 - (18) | 2025.02.1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