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예전에 엄마가 친척 결혼식장에 갔는데 그곳에서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났다고 했잖아.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서 서로 바로 알아봤다고 했었지.
오래간만에 만나 반가움에 결혼식장에서 서서 잠깐 안부를 나누었다고 했지.
꼬마였던 엄마와 그분이 어느새 서로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다는 것에 세월을 느끼며 말이야.
그런데 몇 분이 흘렀을까? 한 꼬마 남자아이가 도도도독- 달려오더니
엄마의 동창생 바짓가랑이에 매달리며 엄마를 올려다보았다고 했잖아.
그리곤 엄마를 향해 "우리 아빤데요!"라고 외쳤다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추임새마냥 "우리 아빤데요!"라고 연신 외쳤다고.
민망한지 동창생은 얼굴이 벌게졌다고 했잖아.
누가 제 아빠 아니랄까 봐 애가 쓰여서 재잘재잘 자기 아빠라고 외치더라며 엄마는 말했어.
그 꼬마의 마음을 난 알 것 같아.
아이의 눈에 부모님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잘생긴 법.
낯선 상대를 경계하는 강아지가 되어버렸어, 그 꼬마 아이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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