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도통 집에서는 일하지 않아서
오늘은 커피숍에 가서 일을 했어.
어제 일기예보에는 분명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올 거라며 안전문자까지 올 정도였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홀랑 속았어.
하지만 그 덕분에 우산 쓰지 않고 가게 되었네.

늦은 오전이자 이른 오후라서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식당에 간 걸까?
원하는 자리가 하나 비어 있어서 기분 좋게 앉았어, 엄마.
내 오른쪽 옆 테이블에 중년 여성이 앉아 있었어.
그리고 그 옆에 또 다른 중년 여성이 와서 앉았는데 말이야.
그분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어.
책을 읽고 있는데
왼손을 펴서 왼쪽 뺨을 감싸듯 대고 있는 모습이
엄마의 습관과 똑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책을 읽거나 사색할 때
엄마는 손을 펴서 뺨을 감싸듯이 대잖아.
긴 손가락이 한쪽 얼굴 전체를 감싸듯이 대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어.
힐끔힐끔 바라봤어.
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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