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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휘파람 부는 나무_옛날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책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7. 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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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책

 

 

오늘은 아주 오래된 옛날 만화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한국 만화'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웹툰?!

 

요즘은 만화가 책의 개념이기보다는 웹툰의 개념인 듯합니다.

예전에는 한국 만화계가 활발하다가 일본 만화에 주춤하였고, 일본 만화 시장 속에서도 새로운 한국 만화가들이 등장하여 잠깐 한국 만화계가 재부흥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모든 만화계가 살짝 침체 시기에 돌입하였는데, 한국의 만화계는 시대에 맞추어 온라인에서 새로운 형태로 부흥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웹툰이라는 형태로 말이지요.

 

제가 아는 외국인들도 한국 웹툰을 즐겨 본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는 경우로 일반화하기는 그렇지만 꽤나 유명한가 봅니다, 한국의 웹툰이 말입니다.

웹툰은 비단 웹툰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힘을 받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등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달까요? 뿌리를 보면 이 모두 한국 만화계라고 할 수 있으니, 이렇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 기쁩니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아주 아주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쓱쓱 넘기는 것보다 책을 손 전체의 감각으로 온전히 느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 시절의 만화가 그립지요.

 

그래서 그런 감정으로 이 책을 소개하게 된 겁니다.

 

작품은 김수영 작가님의 『휘파람 부는 나무』입니다.

 

김수영 작가님의 아버지께서도 만화가로서 한국 만화계에서는 드문 2대 만화가라고 합니다. 아버지와 같은 직업을 이어서 한다는 것이 뭔가 멋있네요.

 

주인공은 갓 중학생이 된 '민이'입니다. 민이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지만 듬직한 큰 오빠 '기운'과 사춘기에 접어든 언니 '연이'와 함께 살지요.

뭔가 설정부터가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나요? 당연히 옛날 만화니까 그렇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한국 만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옛날 만화는 왜 이렇게 상황이 안타깝고 애처로운 설정이 잦은 걸까요? 이런 설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동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의 꿋꿋한 성격은 동정을 일으킴과 동시에 희망을 느끼게도 하지요.

 

아무튼 '민이'는 중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리를 다쳐서 농구 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제', 새침데기 같은 첫인상과 달리 정 많고 의리 많은 '채영', 성적 때문에 반장이 되었지만 남들 앞에 서는 게 누구보다 버거운 반장 '진구'의 성장기도 잔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설정이나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학교의 인기남이 '민이'를 좋아한다든가, '민이'를 보는 남자들마다 '민이'에게 빠진다든가, 부자가 '민이'를 좋아한다든가 하는 식의 설정 말이지요. 당연하다는 듯 삼각관계, 사각 관계의 먹이 사슬 같은 사랑의 짝대기 역시 없습니다. 물론 '민이'와 '현제'가 알쏭달쏭한 사랑의 감정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이 또한 중학생 설정에 맞게 건전하기 그지없는 감정으로 그리고 있지요.

 

스토리의 진행은 살짝 진부한 것이 없잖아 있습니다. 사춘기 언니의 일탈 행위와 '민이'의 교통사고, 그로 인해 '현제'의 노력' 등이 조금은 요즘의 시대로 보았을 때는 진부하지만 그 시절에는 파격적인 진행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익숙함' 역시 '처음'이 있는 거니까요.

 

결론은 재미있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 있고, 진부하지만 편안함이 있고, 단순하지만 진솔한 메시지가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해가 지나도 가끔씩 꺼내 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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