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라도 해결했는지 기분 좋게 회식하는 강동철과 한태주, 이용기, 조남식, 윤나영.
절대 아닐 거 같은데 이런 회식에는 꼭 참석하는 한태주입니다. 크크크~ 오늘도 출석 도장 꽝꽝!
회식 자리에서 강동철과 이용기의 듀엣 공연에도 한태주는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 심란하기만 합니다. 세계 제일의 아빠, 한충호가 범죄 현장에 있었다는 건 믿을 수 없는 기억이겠죠. 하지만 부정할 수도 없는 기억이기도 합니다.
술떡이 되어 옷도 안 갈아 입고 퍼질러 잔 한태주에게 전화벨이 울립니다.
수화기 너머 울먹이는 어머니 김미연의 목소리. 의사의 호흡기 제거 권유와 아들을 놓을 수 없는 마음의 절규는 깨어나지 못하는 아들에게 매달려 반응하기를 바라며 말을 겁니다.
오후 2시에는 결정을 하라는 의사와 잠든 아들에게 비는 김미연.
한태주는 불안하게 그지없습니다.
자기 고민으로도 힘든데 직업이 직업인지라 윤나영으로부터 인질극이 벌어졌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곧장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주택가로 향한 한태주와 팀원들. 조남식은 오후 2시에 인질을 죽이겠다고 사전 예고를 한 인질범의 말을 전합니다.
2시...
현실 세계에서 본인이 죽을지도 모르는 시간, 2시.
한태주의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는 시간, 2시.
한태주는 그 시간이 무섭습니다.
반면 강동철 및 경찰들은 인질범의 인질극을 허풍으로 생각하고 만만하게 봅니다. 하지만 그것도 곧 인질극이 총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뉴스 속보에 나오는 인질범인 이강헌(주석태 분), 안광석(정순원 분), 한희철(한사명 분)의 정보는 극악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안광석의 어머니를 불러 자수를 권유하지만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안광석을 더 자극하게 되는 결과는 낳게 됩니다. 더군다나 취재진의 실시간 보도는 인질극들에게 모든 정보를 알려 주는 꼴이 되어 경찰의 회유도 먹히지 않게 됩니다.
교섭을 위해서는 인질범보다 우위에 서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제공되는 정보를 차단해야 하는 상황! 한태주는 그 집으로 들어가는 전파를 차단합니다.
갑작스럽게 끊긴 텔레비전. 동굴에 숨은 듯한 인질범들은 그 덕분에 마음이 급해져 교섭 신청을 하고, 한태주는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수락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조건 중 하나인 의사 요청은 윤나영의 간호사 분장으로 잠입 수사가 변경되었습니다.
아무리 윤나영이 지원을 했다지만, 어쩔 수 없이 윤나영을 인질극 현장에 밀어 넣는 격이 된 강동철은 자신을 막지 않은 한태주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강동철은 이도 저도 불가능한 현장 속에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하여 계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하였지만 부하 직원을 위험한 곳으로 밀어 넣은 것에 대한 죄책감에 잠입을 하는 윤나영을 바라보지도 못합니다. 한태주 역시 뾰족한 수가 없어서 윤나영을 보내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급한 상황에 경찰특공대 동원해서 요란하고 갑작스럽게 등장한 김경세 과장(김영필 분)은 혈압 제대로 상승케 하는 가벼운 뇌를 작동시켜 인질범에게 윤나영이 경찰이라는 걸 친절하게도 알려줍니다. 이용기가 닭대가리라고 하는 수준이라니, 말 다했네요. 그러고도 과장 자리에 오른 걸 보면 저 세상 비리도 참..
한태주의 가상 세계 상황이 악화될수록 현실 세계에서 어머니에게 호흡기 제거를 권하는 의사의 목소리가 한태주를 불안하게 합니다.
그리고 인질극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 집으로 몰래 잠입하는 강동철과 한태주.
그러나 지금 들어온 손님, 입장과 동시에 걸리셨습니다! 그리하여 강동철, 한태주, 윤나영은 사이좋게 수갑을 찹니다. 용을 쓰고 수갑을 벗으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 흑흑.
그런데 인질범인 안희철이 피를 많이 흘려서 쇼크 상태에 빠지고 한태주는 심폐소생으로 가까스로 숨을 돌립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해결방안일 뿐입니다.
상황이 계속 안 좋은 쪽으로 흐르는 것을 인질범들도 압니다. 불안과 공포가 그들을 잠식하고, 오직 그들이 유일하게 가진 의리만이 이 상황을 견디게 합니다.
하지만 강동철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들을 향해 거침없이 흉악범이라 훈계하고 안광석은 흥분하여 외칩니다. 가벼운 죄에 무겁게 내려진 형벌, 무거운 죄에 가볍게 내려진 형벌. 그렇게 만든 사회에 분노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마저도 강동철은 법을 지키지 않음의 죄를 묻습니다. 억울하다면 판사, 변호사, 대통령을 찾아갈 배짱 없이 죄 없는 사람을 인질로 삼음에 분노합니다. 그들의 행위 자체가 또 다른 범죄라고 말하고 싶은 거겠죠.
헬기까지 동원하여 상황은 극에 치닫고 자수를 하자는 한희철, 인질범 중 하나를 죽여버리겠다는 안광석. 말리는 이강헌. 그들 간의 분열이 일어납니다. 자신들이 바란 건 자유였는데, 점점 자유가 멀어져 감에 한희철은 그 상황이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안광석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상황에서 강동철은 억울하면 살아서 풀라고 회유합니다. 억울하면 살아서 억울함을 풀라며, 판사 앞이든 기자 앞이든 억울함을 말하고 살아서 억울함을 풀라며 필사적으로 말리지만 그는 더 이상 경찰의 말은 믿지 않는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넋이 나간 이강헌은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자신들이 뭘 그럴게 잘못을 했는지, 돈 좀 훔친 것이 그렇게 죽을죄인지, 있는 놈들은 다 빠져나가면서 자신들 같은 사람한테만 왜 그러는지 울분을 뿜어냅니다.
돈 있는 놈들은 풀어주고 없는 것들만 잡아넣는 검사들, 돈 받고 판결 내기는 판사들, 억울하다고 계속 소리쳐도 들은 척도 안 하는 기자들. 이강헌은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똑똑한 거 안다고, 자신들보다 똑똑한 거 잘 안다고 말합니다. 그럼 최소한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봐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울부짖습니다.
돈 있는 놈들은 죄가 있어도 무죄, 없는 놈들은 죄가 없어도 유죄. 유전 무죄 무전 유죄.
그리고 시간은 2시.
호흡기를 뗀다는 의사의 목소리. 누군가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거라는 한태주.
투입되는 경찰특공대. 당겨진 방아쇠. 그리고 총성 소리..
자신을 쏘라고 이야기한 한태주는 자신에게 당겨진 총성에 쓰러졌다가 다시 가쁜 숨을 내쉽니다.
눈을 뜨니 이미 2시는 지난 상황. 한태주의 옆을 지키고 있던 윤나영은 한태주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한태주는 마지막 순간에 강동철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방아쇠 앞을 막아 선 것을 기억합니다.
터덜터덜 구급차를 향해 걸으며 한태주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강동철에게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 발을 벅벅 긁는 강동철. 운 좋게 총이 스쳐 지나갔을 뿐이었습니다.
고맙다고 말하려는 한태주에게 그런 말 말고 술이나 사라는 강동철. 큰일을 하고도 생색내지 않는 강동철입니다. 강동철이 총에 맞았음에도 윤나영이 그저 기절한 한태주 옆에 있던 건 그런 연유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김미연의 목소리. 한태주의 웃는 얼굴을 봤다며 절대 호흡기를 떼지 않겠다고 의사에게 결심에 찬 목소리로 말합니다. 어머니의 결심과 확신으로 인해 현실 세계에서 그의 삶은 연장됩니다. 목숨을 부지하였지만 그렇다고 현실로 돌아간 것도 아닌, 아직 끝나지 않은 상횡입니다.
다사다난한 하루가 끝나고 경찰서에서 쉬는 날 데이트 신청을 하는 조남식에서 윤나영은 영화를 본다며 거절을 하고 한태주에게 시그널을 날립니다. 뭐래? 표정으로 서랍을 열었는데, 그곳에는 영화표가 있습니다. 윤나영은 참 세련된 기술의 소유자. 하지만 아무리 세련된 기술을 발휘해도 한태주는 강동철을 선택합니다.
살려준 보답으로 술을 사주는데 총 맞고도 술을 퍼 먹는 강동철이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살려줘서 보답하려는데 죽일 것 같아 말리는 한태주. 그러나 말 안 듣는 강동철. 이건 또 무슨 캐미입니까? 크크크~.
대 놓고 걱정하는 티 내는 한태주. 안 하는 농담까지 하는 한태주. 점점 강동철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인질극과 관련된 뉴스를 씁쓸하게 듣는 강동철과 한태주.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읊는 강동철.
그러나 그들이 깊은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조남식이 둘을 방문하여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립니다.
어느 여관에서 발견된 여성 사체.
이용기는 그 여성의 신원이 하와이 룸살롱에서 한충호와 같이 있던 여성이며, 둘이서 일주일 전부터 같은 방에 묵고 있다는 정보를 말해줍니다. 믿을 수 없는 한태주
게다가 감식반은 여성의 입 안에 팬티를 발견하고 꺼냅니다. 불현듯 한태주는 시체의 이불을 걷어냅니다. 현실 세계의 범죄와 동일한 패턴. 그리고 어린 시절 아버지의 범죄 현장. 한태주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번 회차는 1988년에 꽤나 유명한 사건이었던 '지강헌 사건'을 모티브로 에피소드를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이것과 관련된 뉴스를 어렸을 때 본 기억이 납니다만 자세히 기억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 회차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지강헌'을 모델로 한 '이강헌'의 말이었을까요? 아니면 강동철의 말이었을까요? 아니면 그것도 아닌 둘 모두의 말이었을까요?..
ko.wikipedia.org/wiki/%EC%A7%80%EA%B0%95%ED%97%8C_%EC%9D%B8%EC%A7%88%EA%B7%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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