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세는 취조하는 중 사망한 양길수의 사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여 책임을 꼭 물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그러자 자진하여 자신이 경위서를 작성하겠다는 한태주의 행동에 강동철은 생각이 깊어진 표정이고 이용기는 뭔가 못마땅합니다. 그렇겠죠. 자신과 계속 사이가 나쁜 관계인데(이용기 혼자서 자격지심에 싫어하는 것과 성격, 가치관이 모두 달라 맞지 않는 두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런 한태주가 경위서를 작성하겠다고 하니 자기 식으로 생각하여 그의 자원 의도가 결코 순수하게 보이지는 않겠지요.
한태주는 고영숙, 한충호 살인 사건의 주범이 이번 양길수 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충호는 살인범에게 죽기 전에 고영숙을 죽인 게 그 살인범이라 생각하고 싸웠으며, 한충호 사건 발생지에서 발견된 흡입기와 양길수 살인 사건 녹음테이프에서 들린 흡입기 소리는 범인이 동일하다는 것을 묶어주는 증거가 됩니다.
그런데 경찰서로 전화가 울려 받으니 의문의 남성이 임무를 잘 마무리하라며 문제는 내부에 있고 그걸 해결하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절대 흔들리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끊습니다. 문제는 내부에 있다.. 한태주는 그 말을 되새기며 3반 식구들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내부에 있는 사람들 강동철, 윤나영, 이용기, 조남식..
자료실에서 양길수의 마지막 상황이 녹음된 테이프를 들으며 사건 상황을 노트에 정리하는데 한태주는 그 노트를 읽으며 범인이 경찰서 안에서 기회를 보고 있었다고 추리합니다. 즉, 모든 수사 상황을 알고 있는 범인, 그리고 경찰서 안에 있어도 그 누구도 그를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범인의 가닥이 어느 정도 잡히자 내부에 있는 범인이라 생각한 한태주는 강동철을 시작으로 이용기, 조남식을 취조하기 시작합니다.
강동철은 애초에 김경세 앞에서 한태주가 자진해서 경위서를 작성하겠다는 의도를 그 자리에서 파악하였습니다. 김경세가 사건 지위를 맡으면 볼 것도 없이 이용기, 조남식을 조사도 하지 않고 범인으로 몰고 사건을 종결시킬 것이고, 한태주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단을 막기 위해 자진했다는 것을요. 또한 이미 범인이 경찰서 안에 있다는 것도 애당초 눈치채고 있습니다. 그냥 허투루 경찰 생활을 이십 년 한 게 아니니깐요. 하지만 자신의 아이들을 범인 취급하는 듯한 한태주의 태도가 이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태주는 자신들이 가진 의혹을 제거해야 계속 수사를 맡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허점이 발견되면 그대로 수사는 다른 이에게 넘어가는 것이고 그것이 범인이 원하는 것이란 걸 알게 때문이죠. 그래서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동철을 설득합니다.
다음 날, 경위서를 작성하여 김경세에게 보고하는 한태주의 모습을 강동철, 이용기, 조남식, 윤나영은 불안하게 봅니다. 김경세를 만난 후 돌아온 한태주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윤나영에게 피해자인 고영숙, 한충호, 어린 민석을 입양한 여성, 양길수의 범인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여 있고 동일범임을 확신하며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고영숙의 살해 동기만을 찾을 수가 없고, 그 동기를 찾아야 범인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요.
모두 한 사람의 짓, 그리고 경찰 내부의 사람.
한태주는 경찰 내 모든 이들을 의심스럽게 바라봅니다.
한태주가 생각에 잠긴 것도 잠시, 흥분한 이용기가 한태주에게 와서 직위해제라고 적힌 공문을 던지며 경찰이 수사한 것이 잘못이냐며 따집니다. 때린 것에 대해서는 전혀 반성이 없네요. 어쩌면 정말 운이 좋아(?) 비켜간 걸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그러나 그 시절에는 조사 과정에 경찰의 폭력적 행위가 묵인되는 사회였다면 이용기의 저런 사고방식도 조금은 이해할 수는 있을 듯합니다. 물론 이해할 수는 있다고 해서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둘은 서로의 견해 차이로 멱살 잡고 흥분하는데 다행히 등장한 강동철에 의해 마무리됩니다. 다만 사건에서 제외시키는 강동철의 지시에 이용기는 섭섭함에 화를 내며 나갑니다. 강동철은 사건이 종결되었다며 말하자 범인이 원하는 것이 그것이라며 한태주는 강동철을 설득합니다. 그러나 팀원들의 팀워크가 와해되고 그 책임도, 사건의 종결의 책임도 한태주에게 있다고 따끔히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찰서 사람들에게 썩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태주에게 이번 일로 인해 더욱더 서 안에서 고립됩니다. 유일한 한태주의 편인 강동철과 윤나영마저도 냉랭한 태도에 더욱 혼자 남게 된 한태주에게 낯선 남자, 이순호 순경(곽정욱 분)이 접근하여 한태주를 응원한다며 말을 건넵니다. 쉬운 남자가 아닌 한태주는 아무리 외롭고 힘든 상황이라도 그런 응원에 바로 마음을 열지 않고 고맙다는 통상적인 인사만 하지만요. 요런 새침함이 필요합니다~~.
한태주는 윤나영에게 낮에 전화 온 출처 조사를 부탁하지만 냉랭한 윤나영은 약속이 있다며 거절합니다. 의외의 거절에 조금은 놀란 한태주. 돌아서 또각거리며 나가던 윤나영은 돌아들어 와 이용기를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태주는 사실대로 보고한 거라며 거절을 내포한 대답을 하지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한태주의 태도에 윤나영은 이용기의 태도가 잘못을 했지만 범인을 잡고 싶어 하는 마음은 한태주와 같다며 이야기를 합니다. 한태주는 대꾸하지 않고 쓸쓸하게 자리로 돌아가서 무심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강동철은 별다른 참견 없이 그저 한태주와 잠깐 눈을 마주치고는 또다시 무심 모드로 돌아섭니다.
한태주는 어릴 적 자신의 본가인 어머니의 미용실로 가서 벽에 적힌 낙서를 벅벅 지웁니다. 그리고 김미연에게 불안한 마음을 내비칩니다,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맥락도 없이 툭 던진 그 말을 김미연을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 여부를 떠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상대는 김미연이 유일하겠지요. 김미연만이 위안이니까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김미연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도 한태주입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상황에 한태주만이 위로를 하니까요.
이용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강동철은 이용기를 만나 위로하고, 거나하게 취한 그들이 들른 것은 인성 상회였습니다. 역시 마지막 술자리는 단골 가게인가요? 그런데 그곳에서 이미 자리 잡고 술을 마시고 있는 한태주를 발견합니다. 이용기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앉지도 않고 강동철에게 다른 곳에 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강동철은 그러거나 말거나 한태주를 테이블로 초대합니다. 성큼성큼 오는 한태주의 태도가 못마땅한 이용기는 앉으라는 한태주의 말에 쏘아붙이고는 나가버립니다. 그런 이용기를 붙잡는 한태주에게 주먹부터 날리는 이용기. 여전히 자신의 잘못은 없고 당당한 이용기입니다. 역시.. 인성은 참 좋지 않아.. 이용기 성격 상 자신의 잘못은 없고, 그저 한태주 때문에 잘리게 됐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요.
한태주는 이용기에게 턱 돌아가게 한 대 맞고는 결국 또 경찰서 조사실에 가서는 경찰 기록부를 조사합니다. 그런데 늦은 밤 윤나영이 조사실을 느닷없이 방문하여서는 아까는 한태주가 부탁한 일에 새침하게 거절한 걸 수행하여 왔습니다. 돌아가려다가 결국 스스로 돌아와 도와줄 일 없냐고 두 팔 걷어붙이고 일손 되는 한태주바라기 윤나영.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결국 항상 자신의 편에서 도와주는 윤나영의 태도에 마음 따뜻한 한태주입니다.
둘은 경찰서 인원 중 범인을 좁혀나가기 위해 추리고 추려서 25명까지 인원을 줄입니다. 그 안에 범인이 있길 바라고, 녹음테이프는 국과수에 몰래 의뢰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한태주는 윤나영이 알아봐 준 조사지에 적인 의문의 정체에게 전화를 합니다. 늦은 시간에도 전화를 받는 의문의 남자 (왜 다들 퇴근을 안 하십니까??)
의문의 남자는 한태주의 전화에 놀라서는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는 말고 함께 섣불리 움직이면 일이 커진다며 다시 연락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끊습니다.
다음 날 윤나영은 이순호를 어린 민석의 행방을 찾는 걸 도와주는 순경이라며 한태주에게 소개를 합니다. 한태주는 그러는 중 이순호의 새끼손가락의 경련을 보게 되고 그 시선을 느꼈는지 이순호는 살며시 손을 다른 손으로 가립니다. 어린 민석의 행방을 찾기가 힘들다는 이순호의 말에 2018년 김민석을 쫒는 중 가게 된 동네와 그 동네의 십자가가 달린 대문을 기억하며 현재에는 사용하지 않는 미래의 주소를 이야기합니다. 한태주가 설명하는 집을 들으면서 이순호는 눈빛은 점점 의아와 싸늘함이 피어오릅니다.
서로 들어가니 조남식이 짐을 싸고 있는데, 근신은 곧 풀린다며 강동철이 위로합니다. 하지만 이용기가 직위 해제인데 자신이 마음 편할 수는 없다는 착한 조남식. 한태주는 불편한 마음에 서 있다가 자신의 서랍을 열어봅니다. 그런데 있어야 할 중요한 증거품인 녹음테이프가 분실된 것을 알고는 당황합니다. 강동철, 윤나영도 당황하며 함께 찾던 찰나에 술이 떡이 된 이용기가 서에 와서 난동을 피웁니다. 그리고는 품속에서 녹음테이프를 짜잔 꺼냅니다.
혼자서는 죽을 수 없다며 난동을 피우고 그 난동의 절정은 녹음테이프 안에 양길수를 죽인 진범이 녹음되어 있다고 폭로를 합니다.
강동철은 이용기의 태도에 폭발하여 녹음테이프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그런 강동철의 태도에 섭섭함을 토로하며 서에서 도망치듯 나갑니다. 자기의 울타리라고 생각했던 강동철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자 화와 분노로 열이 날대로 난 이용기를 강동철, 한태주, 조남식은 차를 이용하여 뒤를 밟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강동철이 이용기에게 연기를 잘한다면 기분 좋은 웃음을 날립니다. 둘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조남식. 그런 그에게 설명하기 위해 『라이프 온 마스』가 결정한 방법은 어젯밤 시간으로 이동입니다.
어제로 돌아가 한태주에게 주먹을 날리고 나가는 이용기를 한태주가 잡습니다. 강동철도 아까까지는 술이 떡이 된 목소리였는데, 어느새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물만 먹은 듯한 목소리로 이용기에게 앉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용기 앞에 내밀어진 것은 녹음테이프. 어쩌라고? 하는 표정으로 멍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이용기에게 한태주는 범인을 유인할 거라며 이용기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용기는 여전히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믿어도 되나 하는 표정으로 강동철을 보고 강동철은 그런 그를 안심시키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제야 함정 수사를 파악한 조남식과 진범을 유인하기 위해서 골목으로 들어간 이용기.
강동철, 한태주, 조남식은 이용기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20분이 넘도록 전혀 연락이 없어서 결국 무슨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이용기를 찾으려고 갑니다.
공터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진 이용기를 팀원들이 발견합니다. 방심한 순간 진범에게 당한 이용기는 비록 진범의 얼굴을 보기 못했지만 깨진 유리병으로 진범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고 누워 있던 이용기는 범인을 놓친 것에 대해 사과를 하자 한태주는 깨진 유리병에 묻은 진범의 피가 결정적인 물증이라며 물증을 확보한 이용기를 칭찬합니다. 그런 한태주의 칭찬이 싫지만은 않은 이용기이고, 둘의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강동철이 중간에 나섭니다. 은근히 마음을 여는 이용기에 비해 차마 천성 못 버리는 한태주는 슬쩍 거리를 두며 떠나버립니다. 투덜투덜 대는 이용기. 크크크~ 친해지고 싶었구나~?
서로 돌아와 용의자 17명(어제 윤나영과의 조사에서는 25명이라 하지 않으셨나요? 어느새 17명으로 또 수를 추리셨나요?)을 불러들여서 이용기가 찌른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 윗옷을 벗으라고 하고 명령을 하는데 아무도 상처가 없습니다! 뭔가 잘못됨을 느낀 한태주는 강동철과 함께 다시 한번 한 명씩 알리바이를 조사하지요. 그러던 중 나 완전 구린 것 있어요~식으로 의심스러운 행동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덕지덕지 붙이고 행동하는 한 순경을 발견하고 그 순경을 심문한 결과 한충호 사건 때 기차역에 출동하지 않았으면서 출동했다고 거짓 보고를 했다고 붑니다. 자기 대신 자진해서 출동해준 사람이 있는데 그는 바로 이순호라고 이야기를 하지요.
이름을 듣는 순간, 한태주는 최근 자신 주위를 맴도는 인물이 이순호 임을 기억합니다. 게다가 이용기가 확보한 증거를 가지고 국과수에 갔던 조남식이 전화를 걸어 범인의 정보를 보고하는데, 인사 기록에 기재된 이순호의 정보와 일치! 두둥!
게다가 혈액에서 연쇄상구균이 발견되었고 그 후유증에 따른 증상을 보이는 이순호를 기억합니다. 점점 또렷해지는 범인의 윤곽!
(※연쇄상구균: 지름 1μm의 구균이 몇 개에서 십수 개가 사슬 모양으로 연결된 균류로, 화농성 피부질환으로는 단독·농가진(impetigo)·봉와직염(蜂窩織炎) 등의 질병을 일으키고 기도 감염증으로는 인두염·편도선염·편도선 주위 농양·부비강염·중이염·유양 돌기염 등을 일으킨다. 속발성으로는 성홍열·패혈증·림프선염. 근염·골수염·관절염·뇌막염 등을 일으킨다. 치료제로 페니실린이 이용되나 쉽게 저항력이 생기고 사구체신염과 류머티즘열에는 항 미생제를 사용해도 효과는 없다.
출처: 사이언스올)
이순호를 잡기 위해 그의 집 주소를 찾아가지만 전혀 다른 인물이 굳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상황을 연출합니다. 다른 이의 신분을 빌려 순경이 된 이순호(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 본명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진범의 행방에 강동철은 몽타주를 배포하고 수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태주는 이순호가 서에서 조사한 사건 자료를 보는데 강동철은 한태주와 전출 날짜가 동일하다는 것을 집어냅니다. 너와 나는 운명?!
한편 조남식은 이순호를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를 데리고 오는데,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이순호가 윤나영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이 난리가 났는데, 윤나영이 전혀 보이지 않음을 이제야 눈치챕니다. 한태주는 낮에 6시에 시청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말하자 조남식은 서머타임 시간을 맞추지 않았냐고 말합니다. 즉, 이미 약속 시간이 한 시간이 훌쩍 지난 상태였던 겁니다. 그러나 윤나영은 전혀 연락이 없었던 거고요.
(※서머 타임제: 낮 시간이 길어지는 봄부터 시곗바늘을 1시간 앞당겼다가 낮 시간이 짧아지는 가을에 되돌리는 제도)
불안한 마음에 강동철과 한태주는 급히 시청으로 가지만 그곳에는 이미 윤나영은 없었습니다. 시청 안에 흩어진 자료집과 윤나영의 가방, 그리고 수첩과 신발 한 짝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지요. 2018년에 이어 1988년에서도 자신을 믿어준 존재를 잃어버리고 만 한태주는 죄책감에 빠집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서 꼭 찾겠다며 2018년 기억 속의 주택가를 미친 듯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서서히 드러난 진범의 존재!
게다가 사이 나빴던 한태주와 이용기의 관계 전환 예고와 함정 수사!
그리고 갑작스런 윤나영의 납치까지!
한 편에 알차게 채워진 구성이 보는 이로 하여금 쫄깃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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