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까지 강동철과 한태주는 언덕 위 주택가를 쉴 틈 없이 뛰어다니며 윤나영을 찾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한태주의 기억 속 집은 나타나지 않고 체력은 이미 바닥날 대로 난 상태입니다. 강동철은 자신을 혹사하듯 돌아다니는 한태주를 말립니다. 여기서 박성웅 씨가 새벽이라는 시간을, 모두가 잠든 주택가라는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한태주에서 낮은 소리로 속삭이듯 말리는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경찰서에서 고함치는 소리와 비교하면 확연히 구별이 될 겁니다.
걱정스러움에 밤새 경찰서에서 뜬 눈으로 지새운 강동철, 한태주, 조남식. 그런데 조남식은 이순호가 권총 반납을 하지 않은 데다가 총알 6발까지 새로 지급받았다는 사실을 강동철에게 보고합니다. 신분도 전혀 파악되지 않은 인물이 권총까지 소지하고 있다는 정보는 그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이용기마저 윤나영의 납치 소식에 붕대 투혼으로 경찰서에 올 정도니까요. (2002년 월드컵인 줄~.)
한태주는 시청을 다시 방문하여 윤나영이 마지막으로 조사한 것을 공무원에게 물어봅니다. 그곳에서 지역구 조정 사업으로 두 동을 통합하고 새 이름을 짓기 위한 협조 공문을 확인했다는데, 그 공문 내용에서 후보명 중 2018년에는 성일로이나 1988년에는 성일동인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곧장 그곳으로 간 강동철, 한태주, 이용기, 조남식 그리고 경찰들은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하고 주인공답게 한태주가 자신의 기억 속의 십자가 달린 집을 발견합니다. 가볍게 담넘기 기술을 보여주시는 깃털 같은 남자, 한태주. 그리고는 자물쇠가 잠긴 방문을 발견하고는 무전기로 자물쇠를 부수고(무전기, made in korea!) 그 안에 포박당한 채 쓰러진 윤나영을 구출합니다. 다행히 외상은 없는 윤나영이었으나 윤나영의 손톱에는 서툰 솜씨의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습니다. 어린 민석이 발라주었다는 윤나영의 대답에 한태주는 김민석을 떠올립니다. 김민석의 범죄 피해자에게서 볼 수 있었던 시그널을 어린 민석이 이미 하고 있다니. 소름이 끼칠 만도 하지요.
어린 민석이 윤나영에게 매니큐어를 발라줄 당시, 어린 민석이 윤나영 근처에 있는 걸 알고는 2층으로 올라가 있으라며 이선호가 혼을 냅니다. 나름 동생에게는 범죄의 현장과 멀리 떨어지게 하고 싶은 형의 배려인 듯합니다. 둘만 남게 된 윤나영은 김현석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고영숙의 살해 동기를 모르겠다고 말을 겁니다. 그 말에 죽여야 하니까 죽였다고 대답하는 김현석은 고영숙에 대한 엄청난 원망과 분노를 내비칩니다.
남의 빈 집에 숨어 지냈던 이선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윤나영은 쉬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일을 경험했지만 피하고 싶지 않다며 사건에 손을 보탭니다. 어린 민석을 통해 이선호의 본명이 김현석(곽정욱 분)이라는 것과 누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회피하는 어린 민석에게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그들은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사라진 김현석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김현석을 잡기 위해서는 고영숙의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한태주의 말에 수사는 다시 시작되고, 3년 전 형과 헤어져 고아원(그 시절에는 그렇게 불렀으나 지금은 보육원이라고 부릅니다)에서 지냈던 어린 민석의 행적을 역으로 추적하여 본가를 찾기에 나섭니다.
경찰서 테이블에 쓰러져 잠든 어린 민석을 숙직실에서 재우라는 강동철의 말에 자신이 데려다준다고 한태주는 말합니다. 경찰서 숙직실에서 단잠을 자는 어린 민석을 한태주는 어떤 마음으로 보는 걸까요?
살며시 눈을 뜬 어린 민석은 오늘 하루 종일 낯선 어른들 사이에서 불안했던 듯 자신의 형을 찾습니다. 그러나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형이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데에 있어서는 형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며 확실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홀로 남겨진 불안한 마음을 기대듯 한태주에게 손을 뻗지만 한태주는 그 손길을 냉정히 뿌리칩니다.
어린 민석에게는 소중한 형이지만 김현석은 한태주의 소중한 존재인 아버지를 앗아갔으니 냉담하게 대하는 건 인지상정이겠지요. 하지만 그 시절의 어린 민석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생각이 닿은 걸까요. 냉정했던 눈빛을 거두어내고 조용한 목소리로 다시 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김현석이 그동안 살림꾼 면모를 보이며 집 전화기가 아니라 야무지게 경찰서 전화기를 사용하여 통화한 내역을 뽑아 조사한 결과 인성시 파출소, 고아원 동사무소 순으로 통화한 내역을 보고 동생을 찾으려고 함을, 다음으로 병원, 룸살롱, 여인숙 순으로 전화한 내역을 보고 고영숙을 찾으려고 함을 유추합니다.
뿐만 아니라 김현석의 본가를 찾기 위해 인성 시내 경찰서에 협조 공문을 보냈는데 한 곳에서도 연락이 옵니다. 연락을 받고 찾아간 김현석의 본가는 이미 불 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전화를 한 그곳 경찰의 설명으로 김현석의 가정 내역도 듣게 되는데, 남편이 월남전에 간 사이에 어린아이들을 버리고 젊은 남자와 도주한 어머니, 전쟁 후유증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버지로부터 노출된 폭력, 집안의 경제와 살림을 맡던 누나는 결국 병에 걸려 사망. 결코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란 김현석과 어린 민석의 가출.
신세 한탄으로 아버지가 직접 방화하여 죽었다고 결론을 낸 그곳 경찰은 말을 덧붙여 불이 나던 날 김현석을 목격한 사람이 있는데 옆집 할머니로 치매 끼가 있어 진술이 확실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서로 돌아와 화재 사건 기록을 다시 찬찬히 확인하던 한태주는 연탄불이 아닌 누군가가 고의로 방화를 한 사실을 밝혀냅니다. 옆집 할머니의 목격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들의 김현석의 행적을 정리합니다.
김현석의 가출, 그리고 3년 동안의 공백! 갑자기 나타나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
김현석의 3년의 공백이 사건의 핵심일 거라고 생각한 강동철과 한태주.
집으로 돌아온 한태주는 혼란스럽습니다. 뭘 찾아야 할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인 감정까지 뒤섞여서 더욱 복잡합니다. 범인을 찾고 싶은 건지 복수를 하고 싶은 건지 자신의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데다가 김현석을 파면 팔수록 그의 불행한 과거에 연민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김현석은 범죄자이자 한충호의 원수. 김현석과 맞닥뜨리면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의 행방도 알게 되겠지요.
고영숙의 과거 이력 중 행복 복지원에서 근무한 것을 알게 되는데, 행복 복지원은 김현석의 통화 내역에서도 발견된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곳으로 방문하기 전에 경찰 살인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그곳으로 지원 출동을 나갑니다. 강동철은 피해자인 경찰이 보사부(※보건 위생, 방역, 의정, 약정(藥政), 구호, 자활 지도, 부녀, 아동과 가족계획에 관한 사무를 맡아보던 행정 각부의 하나. 1994년 12월 보건 복지부(保健福祉部)로 개편되었다가 2008년에 보건 복지 가족부(保健福祉家族部)로 개편되었고, 2010년에 다시 보건 복지부로 개편됨) 표창을 받은 자라는 걸 기억합니다. 한편 한태주는 피해자의 상처 흔적이 이전 어린 민석을 입양한 여성의 사체 상처와 동일하다는 걸 알게 되고 이 범죄도 김현석의 범죄일지도 모른다고 추측을 합니다.
같은 부서의 경찰에게서 이미 피해자가 실종 신고가 된 상태이며, 마지막 대화가 '이쁜이'를 만나러 간다는 말이라는 걸 듣고, 한태주는 이전에 경찰서로 찾아온 오영수가 김현석을 보고 '이쁜이'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강동철은 오영수가 행복 복지원에 있었던 내력을 기억합니다.
오영수를 만나러 그가 있는 요양원을 찾은 강동철과 한태주는 김현석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김현석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는 반면에 고영숙의 사진을 보여주자 눈에 띄게 불안한 마음을 보이는 오영수. 그의 말에 따르면 고영숙은 억지로 환자에게 약을 먹여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특히 김현석에게 화장을 하며 그 모습을 즐긴 변태적인 취향의 사람이었습니다. 피해자에게 화장을 시키는 김민석의 시그널은 고영숙으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고영숙에서 김현석, 김현석에서 김민석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김현석이 경찰을 살해한 이유도 알아냅니다. 피해자인 경찰이 보사부의 표창을 받은 이유는 환경정화 활동으로 표창을 받았는데, 이때 부량자들의 수용시설이 행복 복지원이었던 겁니다. 부랑자를 잡아들이는 만큼 성과가 지급되는 부량자 잡기에 혈안이 된 그 경찰은 3년 전 지옥 같은 집에서 탈출하여 외할머니가 있던 집으로 가려던 김현석과 어린 민석의 몰골을 보고는 부량자로 확신하고 김현석을 잡아넣은 것이지요. 그로 인해 어린 동생과 헤어지고, 행복 복지원에서 고영숙을 만나 그런 일을 당했으니 그 경찰이 원흉이라고 생각되었겠지요.
서서히 김현석의 범죄 이유도 밝혀가는 3반 팀 앞에 김경세가 초를 치러 옵니다. 강동철을 무시하는 발언에 한태주와 이용기는 아주 제대로 불만스럽게 김경세를 노려보는데, 노려보는 걸로 끝나지 않는 강동철을 김경세의 멱살을 잡고 흔듭니다. 둘이 뱀처럼 똬리를 틀며 멱살을 쥐고 흔드는데 모두 강동철 편인 건 안 비밀! 크크크.
한편 그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전화 통화가 가능한 소머즈의 귀 윤나영은 김현석의 목적을 알아냅니다. 바로 행복 복지원 박 원장을 향한 복수! 싸우던 것도 잊고 그들은 박 원장이 있다는 호텔로 서둘러 갑니다.
예상대로 김현석은 박 원장이 있는 호텔에 잠입하여 그에게 총을 겨눕니다. 총알은 박 원장의 몸을 관통하고 소기의 목적을 이룬 김현석은 도주 중 순경 한 명에게까지 총을 쏘고는 사라져 버립니다. 총 맞고도 안 죽은 박 원장은 병원으로 가면서도 김경세에게 꼭 잡으라고 으르렁댑니다.
그쪽이 그러거나 말거나 강동철, 한태주 일행은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김현석이 시청 쪽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어린 민석을 데리러 갔다는 걸 알아내고 숨어 지내던 집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윤나영도 서에 있던 어린 민석이 사라졌다며 그곳에 왔습니다. 다시 달리기 시작~.
김현석을 발견하고는 단독으로 김현석을 쫒는 한태주는 김현석이 근거리에서 쏜 총을 다행히 피합니다. 이마를 스쳐 피는 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한태주는 김현석에게 감정적 호소를 합니다. 다시 동생과 헤어지고 싶냐며 죽은 누나가 그걸 원하겠냐고 설득은 하지만 한태주의 말을 비웃으며 뭘 아냐고 이죽거리며 내뱉습니다. 그런데 총을 쏘는, 범죄를 저지르는 김현석의 모습을 보고는 얼이 빠진 어린 민석은 쇼크로 서 있습니다. 차마 동생이 보는 데서 한태주를 총으로 쏴서 죽일 수는 없었던 걸까요? 사방에 들리는 경찰 사이렌 소리에 김현석은 어린 민석에게 꼭 다시 데리러 온다며 흡입기도 떨어뜨린 채 꽁지 빠지게 도주합니다.
한태주는 김현석이 떨어뜨린 흡입기를 쥐고 뒤쫓습니다. 얼마 못가 천식 발작으로 숨을 못 쉬며 쓰러진 김현석은 한태주의 손에 쥐어진 흡입기를 갈구하며 손을 뻗습니다.
한태주는 컥컥거리는 김현석을 보며 한충호와의 행복한 기억을 회상합니다. 그런 한충호를 앗아간 김현석. 한태주는 내적 갈등을 하다가 결국은 김현석에게 던집니다. 받아 든 흡입기를 통해 가쁜 숨을 몰아쉬는 김현석.
자신을 살려준 한태주에게 정말 좋은 경찰이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왜 자신들을 쫒냐고, 서울에서 전화 온 그 남자 때문이냐며 불만스럽게 말합니다.
한태주는 정체불명의 전화남을 알고 있는 듯한 김현석의 멱살을 잡고는 그의 정체를 불라고 합니다. 한태주가 아무것도 모르냐는 질문에 잠시 방심하자 그대로 한태주의 옆구리에 칼을 찔러 넣습니다. 칼에 찔려 괴로워하는 한태주를 내려다보며 자기가 왜 여기에 온 줄도 모르냐며 비웃더니 정체불명의 전화남을 믿지 말라는 충고까지 던집니다. 그리고 더 말을 하려던 김현석에게 뒤에서 김경세가 총을 쏩니다.
총에 맞았으면서도 다리 아래 강으로 떨어져 도주하려는 김현석을 붙잡는 한태주에게 곧 정체불명의 전화남을 만나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고 강으로 떨어집니다. 한태주도 힘이 빠져 강으로 떨어지고요.
예의 의사와 간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며 한태주는 강 속으로 강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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