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깊은 곳으로 꼬르르륵 들어가는 한태주.
총에 맞고, 차에 치여도 죽지 않은 한태주는 이번에도 총알이 머리를 스치고, 배에 칼이 찔리고, 물에 빠져 제법 물을 마셔도 다행히 무탈하게 눈을 뜹니다(아주 탐나는 생명력~) 그리고 그런 그의 주변을 뱅그르르 돌아서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강동철, 이용기, 조남식, 윤나영.
김현석은 옆에서 사망한 상태고, 그 근처에서 저지당한 채 울부짖는 김민석도 발견합니다. 어린 나이에 못 볼 것 많이 본 걸로는 결코 지지 않는 김민석~.
그리고 이 장면에서 오대환 배우님의 표정 연기를 보면 이용기가 한태주에 대해 어떠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는지 제대로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번 13화 전반에 이용기가 한태주를 보는 눈빛, 말투에서 이전과는 얼마나 다른지 여실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김현석의 죽음이라는 결과는 한태주에게 있어 해결이라기보다는 목적 소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그 결과로 인해 한태주는 뭘 해야 할지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초반과 동일하게 tv 채널을 돌리는 손잡이는 뽑아져서 어찌할 방법이 없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그런 한태주의 마음의 위안인 고향집마저 이사를 가고 없지요. 모두가 사라진 현재, 한태주는 자신이 왜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여기에 머물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김현석의 마지막 말, ' 그 남자'는 여전히 존재하는 듯, 존재하지 않는 듯 한태주에게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불안한 요소입니다. 불안한 심리 상태와 더불어 함께 찾아오는 신체 변화, 생명력은 질기나 약골 한태주. 그런 세계에서 그를 잡아주는 건 윤나영이네요. 윤나영과 손 잡음 한 방에 바로 해결되는 한태주. 윤나영 손은 약속?!
그리고 그의 이런 불안한 정신과 건강 상태를 잊게 해 주는 건 강동철, 이용기, 조남식의 룰루랄라네요~. 그들은 곧 복귀될 거라며 기대에 부풀어 기분 상태 최고조이고 한태주는 그런 그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무뚝뚝해서 그렇지 한태주가 양길수 사건을 맡은 것도 김경세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니까 정이 들대로 든 거겠죠.
그런데 불공평하게도 고생은 강력 3반이 다 했는데 경찰국장 표창장은 김경세가 날름 먹습니다. 그렇더라도 이용기, 조남식이 복귀만 된다면 상 따위 아무 상관없는 강동철인데, 결과 뚜껑을 열어보니 복귀가 아니라 파출소로 전출, 더군다나 윤나영은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 강동철의 아이들을(서태지와 아이들?!) 다 잘라내 버립니다. 결국 제대로 분노 폭발한 강동철과 김경세는 또 멱살 잡고 엎치락뒤치락하지요. 이럴 때마다 강동철 말리느라 정신없는 한태주. 그런데 항상 깨알같이 강동철 편에 서서 상대편 욕합니다. 크크크~
복귀를 꿈꾸었는데, 전혀 다른 결과에 서러움과 분노를 터뜨리는 이용기, 조남식. 그리고 한태주는 강동철마저 징계받을까 봐서 걱정합니다. 하지만 여간 화가 난 게 아닌 강동철은 야밤에 김경세의 동네에 찾아가 난리 치고 한태주는 그런 강동철의 뒤치다꺼리 전문이 되어 말리느라 고생을 합니다. 예전 같으면 버리고 갔을 한태주인데 성격 좋아졌네요~ 흐.
그런데, 이때 공중전화에서 전화벨이 울리고 수화기를 들자 예의 정체불명의 남자가 곧 만난다며 다음 이시간에~를 외치며 끊습니다. 드라마 예고편인 줄~.
술도 안 마신 한태주건만 뭔 기억이 점핑을 했는지, 다음 날이 되고, 집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네요. 전화는 강동철로부터 옵니다. 엄마한테 혼나기 전 이실직고 이야기하는 아들마냥 김경세 집이라며 사고를 친 듯하니 와 달라는 강동철의 부름에 한태주는 부리나케 강동철이 말한 집으로 찾아갑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피가 묻은 강동철의 모습에 놀라 바로 다쳤냐며 물으나 강동철은 얼빠진 모습으로 자기 피가 아니라며 손가락으로 어느 곳을 가리킵니다. 한태주는 그의 손 끝의 지점으로 가 문을 여니 수증기가 뿌연 욕실에 김경세가 욕조에 사망한 채 쓰러져 있는 걸 목격합니다.
놀람도 잠시, 한태주는 직업의식 발동하여 경직된 표정으로 사건 경위를 묻고 강동철은 넑이 나간 표정으로 술술 이야기를 하지만 드문드문한 사건 진술에 곧 날카롭게 추궁을 합니다. 하지만 술이 떡이 되어서 도통 어제 일이 기억나지 않은 강동철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타이밍 좋게 울리는 경찰 사이렌 소리.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한태주는 자신에게 왜 전화했냐고 묻자 강동철은 도움이 필요해서라고 대답을 합니다. 역시 해결 담당 한태주! 능력자~!
수갑 차고 경찰서로 들어오는 강동철의 모습에 이용기, 조남식, 윤나영은 눈 땡글이가 됩니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취조실에 혼자 남게 되자 제대로 꼬인 상황에 강동철은 답답할 따름입니다(술이 원수~)
이용기, 조남식, 윤나영은 취조실에서 나오는 한태주에게 상황을 다급히 묻는데 그들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이용기는 역시 형님 바라기~. 무조건 믿지요. 조남식은 아직은 줏대 없는 어린 마음과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는 마음에 불안함을 표현하고, 윤나영 역시 응당 강동철을 무한 신뢰합니다.
한태주는 빨리 강동철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팀원 각자에게 지시를 내리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등장해서는 자신이 서울 중앙서에서 온 안민식 과장(최진호 분)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의심 가득한 눈으로 보던 한태주는 곧 그 목소리가 익숙하다는 것, 바로 전화 속 남자임을 알아차립니다! 드디어 실체가 눈 앞에 등장하고 한태주는 이러한 상황이 어떠한 전개로 이어질지 불안합니다. 안민식을 파악하고자 질문하지만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짜증 나는 캐릭터~. 그리고는 한태주에게 강동철에 대해 평가를 내려달라고 합니다. 동료로서는 강동철을 신뢰한다는 한태주의 말에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한 번 확인하자고 직접 강동철을 심문합니다. 술 떡 남자 강동철은 어제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박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눈빛으로 한태주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건 그렇고 최진호 배우님 정말 묘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시네요. 완전 꿍꿍이 탑재한 기묘한 분위기를 멋들어지게 방출하십니다~!
안민식은 한태주를 내보내고 둘이서만 취조를 하다가 곧 취조실을 나오며 강동철을 구치소로 이동시킨다고 말합니다. 구치소로 이동한다는 말에 형님 바라기, 이용기는 제대로 분노 폭발이지요. 자기보다 직급이 높은 이에게도 소신 있게 욕하며 말리는 이용기, 흐흐흐~.
그렇지 않아도 직급이 낮아진 이용기를 걱정하는 강동철은 이용기, 조남식을 달래며 한태주에게 자신이 한 게 아니니 어떻게든 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하겠다는 한태주. 강력 3반 팀원들 간의 끈끈함이 보이네요.
한태주는 호랑이 기운 솟아나는 인형 옷을 입었지만 지구 최강의 존재인 유치원생들에게 당하는 윤나영을 딱하게 봅니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 원생들~~.
윤나영은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한태주의 약한 말에 그렇게나 본인을 믿어주고 신뢰하는 강동철을 한태주 본인도 믿어 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때 경찰차 무선기에서 강동철이 도주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바로 사건 현장으로 찾아간 한태주는 사정을 듣고 강동철의 극단적인 행동에 난감해합니다. 결국 긴급 수배가 떨어지게 되고, 안민식에게 잡히기 전에 강동철을 찾아야 한다며 한태주, 이용기, 조남식, 윤나영은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그러나 성과는 빵.
이 와중에 강동철이 떳떳하다면 조사받으면 될 것을 왜 도망친 건지 답답함에 이유를 묻는 막내 조남식의 질문에 싸한 분위기가 됩니다. 드라이아이스인 줄~.
결국 강동철을 찾지 못하고 한태주는 터덜거리며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강동철이 꼭꼭 숨어라 하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열 받은 한태주는 도주해서 일을 크게 만든 강동철의 행동에 화를 냅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왜 강동철을 믿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항상 윤나영에게 칭얼거리고는 윤나영이 한 대답을 전혀 수긍하지 않는 한태주. 크크크~
한태주의 질문에 강동철은 자신이 한태주를 믿으니까 한태주도 자신을 한 번 믿어 보라고 말합니다. 내가 믿는 사람이, 그 사람이 나도 믿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일까요? 둘은 마음이 통한 듯 시선을 마주 봅니다.
그리고 결정적 단서!
술이 깨면서 강동철은 김경세 집에 또 누군가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 냅니다. 결정적이지만 그 중요한 걸 그제야 말을 하니 한태주는 강동철을 버럭 혼냅니다. 전세 역전도 잠시, 사체를 직접 봐야겠다며 보건소로 간다는 강동철의 막무가내를 차마 말리지 못하는 한태주는 자신을 한탄하며 강동철을 원망 어린 시선으로 봅니다.
그러나 항상 결과 좋은 막무가내 강동철 덕분에 한태주도 사체를 꼼꼼히 보게 되었고, 김경세의 발등의 화상 자국을 보며 사망 시간이 조작된 것을 감지합니다. 즉 뜨거운 물 때문에 사후 경직이 더디게 진행되었던 것이고 그래서 강동철이 김경세의 집에 가기 전에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게 되었지요. 또한 강동철이 본 사람이 용의자니 그 용의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한태주는 이용기, 조남식, 윤나영에게도 알리자고 하지만 강동철은 좌천된 그들을 사건에 끌어들이면 위험하다고 꺼려하며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있다며 찾아갑니다.
그리하여 한태주는 신철용 형사(김정팔 분)를 만나게 됩니다. 경찰 전 강동철의 복싱 코치이자 강동철이 손목 부상으로 복싱을 그만두어 어긋나려고 했을 때 그를 잡아준 은인이라 소개한 강동철. 이후 그가 형사 생활하고 있는 걸 보고 강동철도 그를 따라 형사가 된 건 아닐까요? 말 그래도 강동철에게 있어서는 롤모델입니다.
신철용이 한태주에게 강동철의 손을 잘 잡고 다니라고 농담을 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라며 응수를 하네요. 완전 마음 연 한태주의 심리 상태를 느낄 수 있는 대사네요.
신철용은 강동철에게 누명은 꼭 벗겨 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강동철에게는 한태주 못지않게 든든한 사람일 겁니다.
서에 간 한태주는 당연히 있던 강동철, 이용기, 조남식, 윤나영의 자리가 비어있는 걸 보고 허전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조남식의 부름에 조사실로 갑니다. 이용기, 조남식은 오영태(정영기 분)라는 빈집털이범이 김경세 집을 방문한 것 같다고 보고하고, 강동철이 야밤에 본 수상한 남자가 오영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그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오영태의 집을 도착하니 이미 신철용이 집안을 뒤지고 있었고, 뒤이어 들어와 도망친 오영태도 검거합니다.
한태주는 어떻게 알고 신철용이 딱 오영태를 범인으로 짚어서 그의 집을 수색한 건지 수상합니다. 거기다가 오영태가 그날 김경세의 집을 털려고 들어갔다가 신철용과 같은 워커를 신고 있는 사람이 집에 나갔다는 목격 진술에 더욱 의심을 하지요.
강동철이 야밤에 봤다는 사람이 오영태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숨어 있는 강동철에게 간 한태주는 그에게 신철용을 향한 의심을 말합니다. 신철용을 용의자라고 지목하는 한태주의 말에 제대로 분노 폭발한 강동철. 그 덩치에 저렇게 윽박지르면 누구든지 쫄보 될 듯합니다.
강동철은 신철용을 찾아가 직접 물어볼 거라며 완벽하게 그를 신뢰합니다. 결국 한태주는 강동철과 함께 신철용의 집으로 가지만 집은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가 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 강동철과 한태주.
그런데 그 순간 울리는 총소리.
공터의 차 안에 신철용이 관자놀이에 총알이 관통된 채 사망하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강동철은 울부짖고, 신철용의 손에 권총만이 사연을 안다는 듯 꽉 쥐어져 있습니다.
한태주는 자신이 신철용을 용의자로 생각한 것은 제쳐두고 소중한 존재를 잃은 강동철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듯 안타깝게 봅니다. 그리고 강동철은 신철용이 혼자 있다며 같이 있어줘야 한다며 보건소로 갑니다. 그 말에 이용기도 쪼르르 자신도 같이 간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갑니다.
한태주도 어떤 행동을 하기도 전에 아무런 반응도 없는 tv는 의사를 비추며 한태주에게 코마 상태의 이유를 알았다며 그걸 제거하면 깰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수술을 안민식 과장이 한다고 하지요. 현실 세계에도 들리는 이름, 이곳 세계에도 존재하는 이름. 안민식은 존재감 뿜어내며 한태주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걸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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