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그대』 1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인데요, 혹시 아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이제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드라마입니다.
정말 사람 같은 '인공지능'인 '홀로'가 오로지 안경을 통해 나에게만 보인다는 설정으로 시작을 하는데요.
완벽한 존재와 불완전한 존재의 대비가 저에게는 재미있게 그려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한 존재는 '인공지능'이고 불완전한 존재가 '인간'이네요. 실제로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그 기능은 인간을 이미 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 속 '홀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 주인공인 '소연'이 하기 힘든 일처리도 아주 간단하게 처리해 버리고, 그녀의 기분까지 척척 예상하고 행동합니다. 아주 따뜻한 행동까지 하는데 이건 '인공지능'이니까 탑재된 기능일까요? 아니면 '감정'이라는 인간의 감정까지 가능한 존재일까요?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인간과 같이 느껴지고 온기를 느낀다면 그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저라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의구심이 들 것 같습니다. 점점 혼란스럽게 되지 않을까요? 내 앞의 존재가 인간인지, 인공지능인지. 인간으로 대해야 할지, 인공지능으로 대해야 할지. 아니면 그런 것을 배재하고 사용(?!) 해야 하는 걸까요?
가까운 미래(?!)에 '홀로'와 같은 존재가 생긴다면 한 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후후.
드라마로 돌아와, 1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두 장면이었습니다.
첫 장면은 '소연'이 자신의 비밀을 '홀로'에게도 처음에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
나이를 먹다 보니 자신의 약한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게 되어 버리더군요. 그것이 곧 약점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밀을 털어놓을 때는 그 사람을 믿고 비밀을 털어놓지만, 인간관계는 언제든 틀어질 수가 있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믿음에서 공유한 비밀은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결국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면서 점점 자신의 약한 부분은 내뱉지 않는 신중함을 가지게 되지요.
그런데 '소연'은 그걸 '홀로'에게마저도 보이더라고요. 물론 살아온 기억 동안 꾸준히 축적되어 온 상처니까 쉽게 말한다는 설정은 이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설정이 꽤나 기억에 남네요.
'인공지능'이라면 나의 아픔에 동정하지도 약점으로 잡지도 않을 텐데 말이죠. 저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고 싶기도 하잖아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하면서 말이죠.
두 번째로 인상적인 장면은, '소연'이 '홀로'의 위로를 받으며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인상적이었던 건 그 장면보다 그런 춤을 추는 '소연'을 우연히 보게 되는 맞은편 건물의 '남자'가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나를 위로해 주는 존재가 나에게 아무리 존재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 즉 허상이라는 설정이 저에게는 좀 슬프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공감받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공존하는 사회망에서 공존하지 못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어떨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굳이 그런 '소연'을 보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인간 '남자'가 나와서 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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