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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 홀로 그대 2화

드라마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5. 2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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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pixabay.com

 

연애 코치받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친구 중에서는 실전용 버전(?!)이든 이론용 버전(?!)이든 자신의 연애력을 배포하는 친구들이 있게 마련이죠.

 

선수 출신인 입장은,

구전(?!)되어 온 기술부터 최신(?!) 기술까지 코치에게서 다양한 연애 기술을 전수받습니다.

이 기술들을, 실행력을 가지고 전진하는 용사처럼 실전 적용을 하거나 혹은 실행력이 쌓이지 못해서 조기 종영하기도 합니다. 

 

『나 홀로 그대』 2화에서는 '홀로'가 '소연'에게 연애 코치를 하네요.

사랑은 거짓말이라는 논리로 '썸 타는 남자'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라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썸'이라는 단어는 안 쓴다고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삼귀다'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귀다=4 귀다'라고 해서 '사귀다'의 '사'와 동음이의어인 숫자 '4'를 '사'와 치환하여 '4 귀다'라고 변환하고, 숫자 '4'의 전 단계인 '3'을 가지고 와서 '3 귀다=삼귀다'라는 의미로요.

정말 이 단어를 듣고 얼마나 기발하던지. 후후후.

신조어는 언어의 규칙이 깨어지는 것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 '언어 파괴'라고 해서요.

저 역시 과도한 언어 사용의 격차는 이를 사용하는 구성원 그룹 간의 격차를 벌려 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몇몇의 이런 기발한 생각들은 자신의 생각을 언어라는 것을 사용하여 풍부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이러한 신조어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언어를 항상 살아있는 존재로 느껴지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와 이번 2화에서 인상 깊은 장면은 '소연'의 데이트입니다.

'소연'이 마음에 두고 있는 선배와의 데이트가 딱 선배의 생일이라서 '홀로'와 함께 선물을 사러 갑니다.

그런데 마치 '홀로'와의 데이트인 것 같더군요.

그녀의 설렘이 선배와의 데이트 전의 영향인 건지 '홀로'와의 데이트의 영향인 건지 모호했습니다. 그녀 역시 모호하지 않았을까요? 이 즐거움을 주는 상대는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홀로'를 회수한다는 말에 '소연'은 짝사랑하는 선배의 전화도 수신 거절할 정도로 충격을 받습니다. 단 며칠 사이에 '홀로'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한 걸 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 그렇지 않을까요? '홀로'는 만져지지 않을 뿐, 그 존재는 완벽하니까요. 

 

다만 여기서 오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홀로'에 대한 의존도 상승에 따른 충격인 것이지, 짝사랑 선배와 데이트도 거부할 정도로 '홀로'에 대한 '애정'은 아니라고 해석되었습니다. 고작 그 짧은 기간 사이에, 그것도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끼고 그에 따라 충격을 받았다는 전개는, 정말 개연성이 없는 흐름이겠지요.

 

'소연'은 자신에 대해서 판단력은 높은지라 '홀로'가 떠나버리면 '홀로'로 인해 가능했던 자신의 자신감과 사회생활 능력도 사라진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아주 이기적일 만큼 확실한 자기중심적 판단이겠지요. '홀로' 존재 자체의 부재에서 오는 '상실'이 아니라 '홀로'로 인해 가능했던 것들의 단절에서 오는 '상실'이었으니까요.

비난은 아닙니다. 인간은 '나'가 우선이니까요.

 

하지만 흥미롭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인 '소연'에게 있어서도 자신이 행하는 자신감과 사회생활 능력이 결코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홀로'와 동일한 '홀로그램'인 셈이라고 생각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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