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주머니에서 박하사탕 하나를 발견하고는 비닐을 까서 먹었어.
아마 지난주 금요일에 모임을 가진 식당에서 식후 나누어주는 사탕이었을 거야.
다른 사람들 거 챙기고 남은 하나가 주머니에 선물처럼 남아있더라고.
엄마.
우리 집 식구들은 다 단 걸 좋아하잖아.
난 엄마 아빠 입맛을 닮았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는 단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잖아.
편이라고 해봤자 엄마 아빠에 비해서지만 ㅎㅎ
그 중에서도 최강은 아빠지~ ㅎ
한 번에 네다섯 개는 까서 입에 고르륵그르륵 돌리면서 먹잖아.
그래서 엄마가 간식 그릇에 한 번에 넣으면 아빠 다 먹는다고 안 된다고 하잖아 ㅎ
난 그만큼은 아니라 생각해서 단 걸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집 밖에 나가니 나도 엄청 단 걸 좋아하는 편이더라고 ㅎ
아무튼 우리 엄마는 단 걸 좋아해♡
그리고 단 것 중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사탕♡
나 어릴 때는 우리 엄마 카라X 땅콩도 좋아하고 스카X도 좋아하고
그리고 말랑카X, 누룽지 사탕도 좋아하고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엄마가 꼭 사는 사탕이잖아, 박하사탕은.
난 조수석에 앉아 엄마의 입에 쏙 박하사탕을 넣어주고.
엄마는 아기새처럼 입을 벌려 내가 건네준 박하사탕을 쏙 먹고.
지금 생각하면
엄마의 장거리 운전은 정말 대단해.
운전을 하고 나서야 아네, 내가.
아빠도 그렇고 엄마 아빠의 지인들도 그렇고
엄마의 장거리 운전에 다들 대단하시다고 할 때 그렇구나.. 했는데
내가 운전을 하고서야 알았어.
엄마 진짜 대단하구나.
엄마는 정말 날 위해서는 못하는 게 없어.
항상 과분할 만큼, 아니 과분한 사랑을 주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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