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의 발은 평발이잖아.
그리고 엄마의 엄지발가락은 길쭉하게 생겼어.
나는 넚데데한데 말이지.
그리고 다른 발가락들도 가지런하게 생겼어.
폭이 좁은 칼발.
엄마 발.
나보다 작은 발.
235-240mm의 신발이 맞는 엄마의 발.
젊은 시절에는 구두를 많이 신었는지
안쪽으로 뼈가 살짝 툭 튀어나오기도 했지.
평발인 엄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걷는구나.
건강을 위해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나랑 운동삼아 산책 삼아 걸을 때는 나의 속도에 맞춰주잖아.
아빠랑 운동삼아 산책삼아 걸을 때는 엄청 빨리 걷는다면서?
아빠가 이야기해줬어.
엄마의 걸음 속도가 아빠보다 빠르다고.
아빠보다 잘 걷는다고.
그동안 엄마는 정말 나한테 맞춰줬었구나..
고마워.
고마워, 엄마.
고마운 건 정말 한도 끝도 없어.
정말 한도 끝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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