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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마흔일곱 번째 편지 - 평발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2. 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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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발바닥과 내 발바닥을 마주 부딪치고 싶다. (출처: 픽사베이)

 

엄마.

엄마의 발은 평발이잖아.

 

그리고 엄마의 엄지발가락은 길쭉하게 생겼어.

나는 넚데데한데 말이지.

그리고 다른 발가락들도 가지런하게 생겼어.

 

폭이 좁은 칼발.

엄마 발.

나보다 작은 발.

235-240mm의 신발이 맞는 엄마의 발.

 

젊은 시절에는 구두를 많이 신었는지 

안쪽으로 뼈가 살짝 툭 튀어나오기도 했지.

 

엄마랑 산책하는 시간은 나의 행복한 시간. (출처: 픽사베이)

 

평발인 엄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걷는구나.

건강을 위해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나랑 운동삼아 산책 삼아 걸을 때는 나의 속도에 맞춰주잖아.

아빠랑 운동삼아 산책삼아 걸을 때는 엄청 빨리 걷는다면서?

아빠가 이야기해줬어.

엄마의 걸음 속도가 아빠보다 빠르다고.

아빠보다 잘 걷는다고.

그동안 엄마는 정말 나한테 맞춰줬었구나..

고마워.

고마워, 엄마.

고마운 건 정말 한도 끝도 없어.

정말 한도 끝도 없어..

 

엄마, 함께 예쁜 길을 걸어요♡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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