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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여든여덟 번째 편지 - 내 뒤에서 안아 줘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3. 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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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향집에 가면 엄마랑 나랑 항상 같은 침대에서 자잖아.

 

그러고 보면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어.

내가 공부하는 데에, 일하는 데에 방해될까 봐

마지막날 밤에만 같이 자고 그러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고향집에 간 첫날부터 마지막날 밤까지 함께 자잖아.

엄마가 먼저 누워서 자고 일이 끝난 내가 쏙 침대로 들어가고.

새벽 내내 불이 켜져서 잠을 자기 힘들 텐데도 

엄마는 내 옆에 함께 잠을 청해주었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엄마. (출처: 픽사베이)

 

너무 고마워.

정말 정말 너무 기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행복해.

 

엄마.

내가 옆에 누우면 엄마는 이불을 당겨서 날 덮어주잖아.

혹여나 못 덮은 부분이 있을까 봐 애가 쓰여서

자다가 깼음에도 불구하고 

옆에 누운 날 챙겨 줘.

 

이미 어른이 된 딸이지만

나이가 많은 딸이지만

엄마 눈에는 항상 아기.

날 항상 여리고 여린 존재로 봐줘.

 

이미 어른이 된 딸이지만

나이가 많은 딸이지만

엄마에게는 한없이 어리광을 피워.

 

세상에서 가장 안심되고 포근한, 유일한 품.. (AI 이미지 생성)

 

난 엄마에게 말하잖아.

뒤에서 안아 줘.

뒤에 딱 붙어서 날 안아 줘.

절대 떨어지지 말고 날 꼭 안아 줘.

뒤에서 날 안아 줘.

 

엄마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 줘.

평생 나랑 함께 있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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