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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아흔한 번째 편지 - 알프스의 메아리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3. 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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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때 엄마가 유일하게 만화를 봤던 작품이 있어.

기억나?

'알프스의 메아리'였어.

 

알프스의 풍경. (출처: 픽사베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거.

마리아 수녀가 트랩일가에 들어가 장군과 그의 아이들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는 이야기.

 

엄마는 그 애니메이션을 꼬박꼬박 봤었잖아.

일주일에 한 번 아침에 방송을 했던가?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지는 모르겠어.

나도 너무 어릴 때라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엄마가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

나도 옆에서 봤던 기억이 나.

 

그 만화의 저택 같은 분위기지 않아? (출처: 픽사베이)

 

그전까지 엄마가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

그 이후에도 엄마가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잖아.

 

무엇이 엄마를 사로잡았을까?

이 애니메이션의 무엇이 엄마의 마음에 와닿았던 걸까?

 

이 애니메이션은 

아내를 잃고 엄마를 잃고

방황하는 남자와 아이들의 비어버린 마음의 구멍을, 차가운 마음의 구멍을,

한 여자의 순수한 사랑과 애정으로 채워가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부재. 충족. 충만.

이 모든 것을 사랑으로 채워. 믿음으로 채워.

 

아마도 이것이 엄마의 마음에 와닿았던 건 아니었을까?

이런 걸 보면 나도 엄마의 성향을 쏙 빼닮은 거 같아 ㅎㅎ

 

함께 보자, 엄마. (출처: 픽사베이)

 

오랜만에 같이 보자, 엄마.

함께 봐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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