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완연한 봄이야.
겨우내 움츠려 있던 나무 끝에는 새싹이 돋고 잎을 피워.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꽃이 봉우리를 피우고 있고
성급한 봉우리는 자신을 과시하듯 두 팔을 벌리듯 활짝 피었어.
봄이 되니
여기저기 꽃이 피고
꽃이 피니
엄마가 좋아하는 프리지어가 생각나.
프리지어가 피니
엄마의 얼굴도 미소로 피어나.
노란색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는
모든 꽃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프리지어를 좋아하잖아.
샛노란 꽃이 소담하게 핀 모습이
앙증맞지만 웅장해.
엄마는 참으로
노란색을 좋아해.
집에 있는 소품에서도 엄마가 좋아하는 색이 드러나.
나에게 보내주는 엄마의 소품에서도 엄마의 색이 있어.
나 역시 엄마 따라쟁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정말 노랑이 좋은 걸까?
나도 노란색이 좋아.
밝고 따뜻함이 느껴져.
통통 튀는 싱그러움과 생기를 머금고 있는 색이라고 느껴.
그런 노란색이
꽃의 형태를 하고 있으면 더 화사하고 활기참이 느껴져.
그래서 엄마는 노란 프리지어를 좋아하는 걸까?
난 그럴 거라고 생각해.
난 그래.
싱그러움과 따사로움, 활기차고 충만한 에너지를 느껴.
비단 프리지어뿐만 아니야.
꽃은 꽃만의 고유한 매력을 뿜고 있다고 생각해, 엄마.
그 기분 나쁘지 않은 오만함과 자신감이
결코 싫지 않게 사람을 사로잡아.
엄마.
봄은 그런 꽃으로 가득해.
세상 모든 꽃들을 엄마와 함께 보고 싶어.
꽃이 피는 곳을 걸어갈 때면
생각해.
엄마, 꽃놀이 가자.
우리 가족 손 잡고 꽃구경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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