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에게 부치는 아흔세 번째 편지 - 작은 산책로와 벚꽃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4. 2. 22:58

본문

반응형

엄마.

학교에 벚꽃이 피었어.

 

학교 안 조그마한 산책로는 엄마가 좋아하는 장소잖아.

이곳에 엄마가 오면

정원과 같은 그 짧은 산책을 하잖아.

손을 잡고 우리는 걸어.

엄마는 그곳을 참 좋아하잖아.

 

소담스럽게 몽우리져 피어난 벚꽃을 아련하게 쳐다 봐. (출처: 픽사베이)

 

올해도 이곳은 벚꽃이 피었어.

아직은 가지마다 만개한 것은 아니지만

소복하게 꽃을 피우고 있어.

 

가로등과 맞물려 

어둠 속에 벚꽃이 빛나.

나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어.

 

엄마가 좋아하는 장소.

학교 안 조그마한 정원

그 산책로를 걸었어.

 

곧 흐드러지게 몽글몽글 피어나겠지. (출처: 픽사베이)

 

며칠이 지나면 

엄마가 좋아하는 풍경으로 더욱더 

아름다움을 뽐내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겠지?

 

나는 그 아름다운 풍경에 서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전과 같을까?

이후와 같을까?

 

이곳에 나는 앉아 벚꽃을 바라보겠지. (출처: 픽사베이)

 

엄마.

벚꽃이 피었어.

엄마가 좋아하는 그곳에

나는 서 있어.

그렇게 서 있어..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