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말랑말랑한 떡을 좋아하잖아.
마트나 시장에서 시판된 떡을 사는 게 아니라
방앗간에 가서 엄마가 원하는 떡 한말을 주문해서 사잖아.
가래떡, 절편(도장떡), 당근떡, 송편, 쑥떡, 찹쌀떡 등등
다양한 떡을 시즌별로 주문한달까?
엄마는 떡을 좋아해~
밥 대신에 떡을 먹기도 하고
나에게 간식으로 주기도 하고
쫄깃쫄깃
말랑말랑
엄마는 식감이 좋은 거야?
난 백설기를 좋아하지만
엄마는 백설기를 좋아하지 않잖아 ㅎㅎ
역시 쫄깃쫄깃 말랑말랑을 좋아하는 거야!
...
엄마는
내가 뭐가 떨어지기 전에 사주는데
난 항상 늦어.
이렇게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알면서도
항상 늦어.
엄마가 말하기 전에, 엄마처럼 해 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난 항상 엄마가 말해야 그제야 하네..
난 정말 못된 딸이야.
이기적인 딸이고..
난 왜 이럴까? 엄마
왜 먼저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
미리 하지 못할까?
난 내가 용서가 안 돼.
난 내가 정말로 용서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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