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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세 번째 편지 - 휴대 전화 진동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4. 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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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날 혼을 내거나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

 

엄마는 항상 나에게 미안해하지만

엄마는 항상 나에게 부족하다며 미안해하지만

난 항상 엄마에게 넘치도록 사랑과 애정을 받고 있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모든지 믿고 응원하는 엄마지만

나의 행동 중에 엄마가 가장 마음 졸이는 건 바로

휴대전화 진동으로 해 놓고 소리로 안 바꾸는 거!

 

이게 뭐 그리 힘든 일이라고 엄마를 걱정시키는 걸까? (출처: 픽사베이)

 

일할 때 항상 진동으로 해 놓는데

집에 와서는 바꾸는 걸 까먹을 때가 많네..

그래서 엄마의 전화를 못 받을 때가 있잖아.

부재중 전화가 온 걸 확인하고 전화를 하면

그럼 엄마는 아주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제발 잊지 말고 소리로 해 놓으라고 이야기를 하잖아.

절대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어이없어하거나 하지 않고

말 그대로 너무나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

엄마 걱정한다면서..

엄마 애간장 녹는다면서..

 

그런데 나는 알았다고 하고는 그게 잘 고쳐지지 않아서 

엄마가 걱정하는 만드는 일이 종종 있어.

그래서 미안해.

그게 뭐 그리 힘든 일이라고

그걸 왜 그렇게 잊어버리는지..

그게 뭐라고..

그게 뭐 그리 힘들다고..

버튼 하나 누르면 쉽게 바뀌는 그것을

나는 엄마의 애간장을 다 녹이는 걸까..

엄마가 그렇게 걱정하는데 왜 난 그걸 못 고치는 걸까..

왜 이다지도 엄마가 걱정을 하게 만들어 버리는 걸까..

 

항상 나를 뜬눈으로 지새우며 기다리는 엄마. (출처: 픽사베이)

 

엄마가 전화를 한 번에 안 받으면 

난 미친 듯이 불안해하면서

그 마음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알면서

나는 이러고 있네..

나는 이러고 있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러니까 엄마 전화해 줘~

나 잘 받을게.

정말 잘 받을게.

한 번 울리자마자 받을게.

그러니까 엄마 전화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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