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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열두 번째 편지 - 발 마사지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4. 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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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나를 깨울 때 항상 발 마사지를 해 주잖아.

 

절대로 일어나라고 고함을 지르거나

흔들어 깨우지 않아.

 

발마사지는 엄마의 사랑. (출처: 픽사베이)

 

내가 자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삐죽 내밀어 놓은 발을 마사지해 줘.

 

내가 잠을 깰 수 있게 엄마는 발 마사지를 해 줘.

꾹꾹 꾹꾹.

 

그럼 난 어느새 잠에 깨어 있어.

꾹꾹 꾹꾹.

 

엄마는 가끔은 내 발에 뽀뽀를 하기도 하잖아.

깨울 때든 청소를 하러 방에 들어올 때든

내가 발을 이불 밖으로 빼놓고 있으면 쪽.

그럼 난 꽃게가 소라 껍데기로 몸을 쏙 숨기듯 이불속으로 쏙 숨겨.

 

나에 관해서는 절대로 더러운 것이 없다는 엄마. (출처: 픽사베이)

 

더러워. 하지 마.

뭐가 더러워. 내 새끼 발인데. 한 개도 안 더러워.

하지 마. 하지 마.

 

어린 나는 절대로 안 된다며 쏙.

엄마는 지지 않는다고 쪽.

 

크고 나서는 나도 엄마의 발을 마사지하잖아.

꾹꾹 꾹꾹.

엄마의 발의 모양이 손 끝에 손바닥에 느껴져.

어느새 나보다 작은 발이 된 엄마.

어느새 나보다 아담한 발이 된 엄마.

 

어린 내 발은 어느새 훌쩍 커버리고. (출처: 픽사베이)

 

내가 커버린 거겠지?

하지만 엄마의 사랑은 여전히 어린 시절의 그때와 똑같아.

변함없이 나에게 사랑을 줘.

 

나도 같아. 엄마.

엄마를 향한 나의 사랑은 변함없어.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꾹꾹 꾹꾹.

 

엄마의 발은 어느새 나보다 작아지고.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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