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나를 깨울 때 항상 발 마사지를 해 주잖아.
절대로 일어나라고 고함을 지르거나
흔들어 깨우지 않아.
내가 자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삐죽 내밀어 놓은 발을 마사지해 줘.
내가 잠을 깰 수 있게 엄마는 발 마사지를 해 줘.
꾹꾹 꾹꾹.
그럼 난 어느새 잠에 깨어 있어.
꾹꾹 꾹꾹.
엄마는 가끔은 내 발에 뽀뽀를 하기도 하잖아.
깨울 때든 청소를 하러 방에 들어올 때든
내가 발을 이불 밖으로 빼놓고 있으면 쪽.
그럼 난 꽃게가 소라 껍데기로 몸을 쏙 숨기듯 이불속으로 쏙 숨겨.
더러워. 하지 마.
뭐가 더러워. 내 새끼 발인데. 한 개도 안 더러워.
하지 마. 하지 마.
어린 나는 절대로 안 된다며 쏙.
엄마는 지지 않는다고 쪽.
크고 나서는 나도 엄마의 발을 마사지하잖아.
꾹꾹 꾹꾹.
엄마의 발의 모양이 손 끝에 손바닥에 느껴져.
어느새 나보다 작은 발이 된 엄마.
어느새 나보다 아담한 발이 된 엄마.
내가 커버린 거겠지?
하지만 엄마의 사랑은 여전히 어린 시절의 그때와 똑같아.
변함없이 나에게 사랑을 줘.
나도 같아. 엄마.
엄마를 향한 나의 사랑은 변함없어.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꾹꾹 꾹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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