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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열세 번째 편지 - 목소리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4. 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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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랑 나랑 목소리가 정말 똑같잖아.

그래서 아빠는 전화를 받으면

나인지 엄마인지 헷갈려할 때가 엄청 많잖아.

이야기를 실컷 하다가 나냐고 놀랄 때가 있잖아 ㅎㅎ

그리고 엄마 바꿔 달라고 하고 ㅎㅎ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야.

지인들이 엄마인지 나인지 헷갈려해.

엄마 목소리랑 나의 목소리를 구별하지 못해.

 

초등학교 때 실전화기로 통화하고 했는데. (출처: 픽사베이)

 

엄마랑 나랑 목소리가 정말 똑같나 봐.

엄마의 목소리.

나의 목소리.

그럼 난 나의 목소리를 들으면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걸까?

 

내 목소리를 통해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걸까?

 

그래도 엄마의 목소리는 나와 다르다고 생각해.

엄마의 목소리는 좀 더 따뜻해..

엄마의 목소리는 좀 더 포근해..

그러니까 엄마의 목소리를 많이 많이 들려줘..

 

(미안해 엄마.. 매일 쓰려고 했는데 어제 쓰지 못했네...

이따가 집에 와서 밤에 하나 더 쓸게..

미안해..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미안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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