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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부치는 백열다섯 번째 편지 - 어린 시절의 엄마: 학교 가는 길 -

엄마에게 부치는 편지

by 푸른안개숲 2024. 4.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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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나에게 종종 엄마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주잖아.

오늘은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 중에 초등학교에 갔던 이야기를 엄마에게 이야기할게.

 

엄마는 어릴 때 

학교를 가기 위해 어주 멀리까지 걸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잖아.

말 그래도 산을 넘어 학교에 가야 한다고.

 

이런 길이었을까? 아마 좀 더 흙길이겠지? (출처: 픽사베이)

 

어린 엄마는 당연히 작았으니까 

어른의 걸음보다 더 오래 걸렸겠지?

 

가방을 메고 종종 거리며 학교에 가는 어린 여자 아이의 모습이 상상돼.

하얀 피부에 가녀리고 작고 귀여운 어린 여자 아이가

그래도 야무진 표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걸어갔겠지?

 

무남독녀로 태어나 풍족한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그래도 그 옛날에 너무나 흔하디 흔한 형제자매가 없어서 

혼자 걸어갔을 그 길.

 

그 시절의 해맑은 어린 시절의 엄마 모습을 상상해. (출처: 픽사베이)

 

등교를 할 때는 같이 갔던 동네 친구들이

끝나고는 엄마를 기다려 주지 않고 형제자매들끼리 먼저 가 버리면

엄마는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혼자 걸었다고 했어.

 

어두운 산길을 혼자 걸으며

뱀이 나올까 봐 호랑이가 나올까 봐 무서워했다고 했어.

 

그 시절로 내가 갈 수 있다면

그 여리디 여린 소녀를 꼭 안아서 함께 집에 와 주었을 텐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 소녀가 절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도록 손을 잡아 주었을 텐데.. 

 

항상 엄마의 곁을 지켜 주고 싶어. 어린 시절의 엄마까지도. (출처: 픽사베이)

 

그 시절로 갈 수 있으면 좋겠어.

엄마가 절대로 외롭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내가 계속 곁에서 지켜주었을 텐데..

엄마를 꼬옥 안아 주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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