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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 홀로 그대 12화(최종화)

드라마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6. 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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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 홀로 그대』를 다 봤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 얘기인 듯하다가, '인간'-'인공지능'-'인간'의 삼각관계 얘기인 듯하다가, '인간'의 무분별한 '인공지능' 독점의 경고를 주는 듯하다가, 인간보다 인간적인 '인공지능'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가 등등등.

모든 이야기가 내포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 드라마가 하고 싶은 말은 '관계'가 아닐까 싶네요.

 

'인간'과 '인간' 사이.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 드라마인 듯합니다.

 

사람은 혼자가 편하다고 하면서 익숙하다고 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직접적으로 인간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온라인 상에서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혹은 인간이 아닌 동물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또는 식물과도 관계를 맺기도 하지요. 아니면 게임, 수집, 창작활동 등등 취미적인 '행위'로 외로움을 채우기도 하는 합니다. 

결국 '채움'을 위해 자신이 마음을 연 대상에게 자신의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저는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 드라마네요. 

 

그리고 『나 홀로 그대』 10화에서는 '홀로'가 타인에 의한 '소멸'이었다면, 『나 홀로 그대』 12화에서는 스스로의 '소멸'이네요.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 속 '인공지능'인 '홀로'는 그 어떤 존재보다 아가페적 사랑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은 미지라면 미지인 '인공지능'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전 드라마는 밝은 내용이 좋거든요. 그래서 『나 홀로 그대』의 감상평은 '좋음'입니다. 하하하. 제가 바라는 방향의 행복한 결말이거든요.

 

출처: https://pixabay.com

 

윤현민 배우님의 1인 2역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성향의 배역을 참 매끄럽게 잘하셔서 보는 동안에 '난도'와 '홀로'를 개별적인 존재로 겹침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본인의 무의식 중의 행동이나 표정, 버릇 같은 게 사람마다 있게 마련인데 '난도'와 '홀로'에게서 그러한 겹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온전히 다른 존재로 집중하여 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윤현민 배우님의 연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굉장한 내공이시네요. 더군다나 제가 윤현민 배우님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냥한 말투인데, '홀로'에서 아낌없이 들을 수 있어서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고성희 배우님의 연기는 적절함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딱 적당함! 음식으로 말하면 자극적이지도 싱겁지도 않고 딱 간이 맞는 음식이랄까요? 포장된 연기도 아니고 어색한 연기도 아니라서 고성희 배우님의 연기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잔잔히 흐르는 물과 같은 편안함이 느껴져서 보는 내내 드라마 전체를 온화하게 만들어 주신 듯합니다.

 

최여진 배우님만의 카리스마가 본 드라마에서도 가감 없이 드러났습니다. 존재만으로도 아우라가 있네요. 게다가 동생을 위한 누님의 가족애까지 잘 표현하셔서 저런 형제자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황찬성 배우님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이 꽤나 많았던 드라마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정면보다는 측면 혹은 45도 각도로 조금 튼 장면이 많았는데 그만큼 클로즈업은 미묘한 표정 변화를 여실히 드러내는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장면마다 황찬성 배우님의 표정 연기에서 입체적인 인물인 '찬성'의 심리 변화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김수진 배우님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지요. 많은 드라마에서 이 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회에만 나오는 드라마도 많았는데, 비록 한 회에 나올지라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여운을 남기는 뛰어난 배우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김수진 배우님의 표정 연기가 너무 좋네요, 전.

 

이정은 배우님은 딸 걱정 가득한, 그러나 자식의 결정과 행동을 믿고 기다려주는 어머니의 연기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도망자 '난도'를 딸이 데리고 왔을 때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정영기 배우님의 어수룩한 인물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참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곳곳에 감초 연기로 드라마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손종학 배우님의 형사 연기는 정말 누구 편인지 표정이나 말투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형사란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사건의 인물들에 대해 누구 편도 아니라 중도에 서서 관찰자로서 바라봐야 하는 위치니까요. 그런 인물에도 불구하고 부하 직원을 향해서는 '아버지' 포스 뿜어내시지요. "나가서 사람도 좀 만나고 그래라."라는 대사를 참 맛깔스럽게 하셨습니다.

 

정연주 배우님의 경찰 연기도 좋았습니다. 공무원인데도 불구하고 공무원스럽지 않은 태도, 그리고 팀장님인 손종학 배우님 외에는 경찰에 대한 별 미련이 없는 태도는 직업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었습니다.

 

이유미 배우님은 제가 『보이스』 시즌2에서 보고 알게 된 배우이신데 그때 정말 연기를 잘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드라마에서도 보게 됐는데 참으로 저에게는 기억에 남는 배우이십니다. 앞으로도 이유미 배우님만의 연기를 많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남명렬 배우님. 정말 오금 저리게 하는 표정이 압권이셨습니다. 얼굴 가득한 냉기가 실제로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님들이 정말 『나 홀로 그대』를 더 몰입하여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를 잘 봤네요.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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