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물을 좋아합니다.
모든 동물들은 좋아하지만 특히 강아지를 참 좋아하지요.
강아지는 참 많은 일을 합니다.
그들은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참 쉽게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들은 사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역할도 하고, 지켜주고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혹은 사람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사람을 구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엄연한 직업견(?!)으로서 소방서에서, 경찰서에서, 공항에서, 군대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곳을 이 녀석들은 용감하게 들어갑니다.
오늘 신문 기사를 봤는데, 8년 동안 소방서에서 인명 구조를 했던 강아지 '늘찬'이가 은퇴를 한다고 합니다. 8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에게도 길지만 강아지에게도 참 긴 시간일 겁니다. 강도 높은 훈련과 구조 활동을 8년간이나 한 거니깐요.
또한 '늘찬'이의 나이는 만 11살이라고 합니다. 그 나이가 인간의 나이로 치면 80대라고 하네요. 다행인 건 '늘찬'이가 정정한 어르신(?!)이라는 겁니다. 후후후. 다만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건강 우려로 더는 구조 임무가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여 은퇴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또한 남은 노후를 그 누구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소방대원분들의 마음도 가득 담겨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랜 시간을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산세가 험한 지리산 자락을 누볐을 '늘찬'이의 남은 노후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의 분양 희망이 넘쳐난다고 하는데 아무쪼록 엄밀하고 세밀하게 검토하여 정말 누구보다 좋은 가족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늘찬'이의 삶이 누구보다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인명 구조견 글을 보다 보니 갑자기 불현듯 예전에 만났던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 예전에는 가끔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지하철역에서 만날 때가 있었습니다. 그 강아지는 항상 노란색 조끼를 입고 순둥순둥하게 주인의 옆에서 보조를 맞추어 걸어갔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아주 천천히 느리게 그러나 누구보다 믿음직스럽게 걸어갔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의젓하게 주인을 보필했었지요. 주인 역시 온전히 그 강아지를 믿고 편안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계단에서도 주춤거리는 기색 없이 편안하게 걸어갔습니다. 아마 옆에 있는 자신의 안내견을 믿었던 것이겠지요. 그 둘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저 '인간-동물'의 관계가 아니라 아주 오래된 벗처럼, 가족처럼 마음으로 이어진 인연으로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부터 그 둘을 만날 수가 없었네요. 왜 잊고 있었을까요..?
그 강아지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강아지의 벗인 그 분도요.
아무쪼록 그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news.v.daum.net/v/2020060516001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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