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국] 왓 위민 원트_이성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영화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6. 6. 23:43

본문

반응형

여러분은 어떤 '초능력'을 원하시나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초능력'에는 참 다양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능력, 순간 이동하는 능력, 물건을 움직이는 능력, 시간을 멈추는 능력 등등등.

영화 속이나 드라마 속과 같은 허구의 세계 속에 '초능력'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능력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가지지 못할 능력이니 경각심을 주는 것보다는 매력적인 능력으로 그려지는 게 더 좋네요. 하하하. 밝은 내용, 밝은 내용!   

 

우리는 살면서 어느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노력이나 의지 등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면 '초능력'이라는 가상의 영역의 힘을 빌려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은 아주 평등하게 모두가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니까 손해 볼 일도 아쉬울 일도 없습니다. 그저 가볍게 꿈을 꿀 뿐입니다.

 

저는 아침저녁에 만원 지하철을 타고 갈 때, 앉아 있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내리는 역 순서가 숫자로 그려지는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역에서 내리는 사람은 머리 위로 1이, 두 역이 남은 사람이라면 머리 위로 2가 그려지면 전 가장 적은 수가 그려지는 사람 앞에 서는 거죠. 하하하. 굉장한 소박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아침저녁 만원 지하철 안에서 이보다도 필요한 능력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 상황에서는 이런 '초능력'이 최고다! 라며 지하철 안에서 혼자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그리고 미래의 일을 알게 된다면 참으로 많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겠지요? 아마 사는 데에 있어서 천하무적일 겁니다. 하하하. 바로 다음 회 로또 번호도 알 수 있으니 돈 걱정 없을 것이고, 사건 사고도 미리 예견할 수 있으니 다치지도 않을 것이겠지요. 뭐가 일어나든 뭐든 막을 수 있을 테니 이야말로 '초능력'이네요.

 

또한 인간관계가 힘들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희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눈 앞의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누가 벗이고 누가 적인지 알 수가 있겠지요. 진심과 거짓도 바로바로 구별할 수 있는 존재 자체가 거짓말탐지기!

 

여기 이 영화도 이러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에 관련된 영화입니다.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멜 깁슨' 배우님이 열연한 영화로 그 당시 참으로 신선하고 기발한 발상의 영화였습니다.

 

출처: 네이버영화

 

모든 인간의 마음을 읽는 게 아니라 이성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한정된 '초능력'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었지요. 또한 이성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설정이 이성에게 인기 없는 남성이 이성의 마음을 읽게 되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사용하는 능력이 아니라, 이성에게 엄청 인기가 많은 남성이지만 잘못된 이성관에 빠진 남성이 이성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계기로 인간성장, 인간회복 스토리라고 할까요?

영화 속에서는 남-녀의 성별 차이, 잘못된 이성관, 고정관념, 편견 등을 깨부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로맨스를 배경으로 말이지요.    

 

영화를 통해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인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는 그 시절 미국 사회에서의 남과 여의 불평등함을 보여줍니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남성과 여성은 다르게 평가되고 다르게 인식되어 있지요. 일을 잘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편견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또한 성에 있어서 여성을 나이별로 상활별로 꽤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멜 깁슨 배우님의 딸 역할을 한 애슐리 존슨 배우님을 통해 아직 성에 대한 꿈을 꾸는 소녀를 표현하였고, 마리사 토메이 배우님을 통해 사랑에 상처 받기 두려우나 성에 있어서 (마음속으로) 솔직한 성인 여성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직장 직원을 통해, (마음 속이지만) 남성을 희롱하는 아파트 관리원들을 통해 다양한 여성들의 성 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양에 대한 서양의 인식도 보여주지요. 회사에서 그 누구와도 잘 지내지 못하고 좋지 않은 생각을 품은 직원인 주디 그리어 배우님의 집에 멜 깁슨 배우님이 찾아가는 장면에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등장한 동양인 할머니와 동양적 동네, 그리고 주디 그리어 배우님의 집 소품 등에서 동양적인 색채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서양이 동양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도 잘 묻어납니다.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에서는 사랑으로 인해서 자신의 비겁했던 행동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잘못된 상황을 돌리려는 남성이 있습니다. 멜 깁슨 배우님이 연기한 '닉 마샬'은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이지요.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그린 게 멜 깁슨 배우님의 저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헬렌 헌트 배우님이 연기한 '달시 맥과이어'에게  찾아가 모든 것을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자신이 상상하지 못한 대답을 내어 놓는 헬런 헌트 배우님의 대사에 뒷걸음질 치며 물러나면서 괜히 문을 툭툭 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그 장면이, 너무 당황하여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지만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몰라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동으로 그의 심리 상태를 너무 잘 표현한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입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