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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드래곤: 용의 신부_미신 안 믿고 까불었지만 그덕에 진실한 사랑 찾음.

영화 이야기

by 푸른안개숲 2020. 7. 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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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영화

 

드래곤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아주 판타지적인 영화입니다.

소녀감성 뿜! 뿜!이네요~. 하하하.

 

영화는 전반적으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결혼식 장면이나 바닷가 장면 등등 색채감이 살아있으며, 장면 장면이 마치 뮤직비디오 같은 인상을 풍기기도 하지요. 엔딩 장면도 엄청난(!?) 뮤직비디오입니다.

 

또한 감독의 연출 방법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뭐랄까..... 은근히 보일락 말락 하는(!?) 뭐 그런 의상을 입고 주인공들이 사방에 이리저리 다닙니다. 대사나 장면 처리가 옛날 감성이 좀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12세 관람가에 맞게 건전한 매력이 있어요. 하하하. 노골적인 자극적인 그런 것들보다는 가끔 이런 건전美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딱 그 시절 감성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또한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확실합니다. 대사에서 낯부끄럽고 손발이 오그라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진정한 사랑'에 대해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라'(마리야 포에체예브나 분)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어린 신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에 대한 동경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빠지고 그저 결혼에 대한 동경만 가지고 있는 철부지지요. 결혼식에 종이비행기(=용)이나 날리면서요. 그런데 상대도 만만치 않게, 할아버지가 전설의 '용 처단자'라서 그 옛날 용에게 어린 신부를 제물을 바칠 때 부르던 노래와 의식을 행하며 결혼식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그게 바로 일의 시초가 되어버렸지요. 사라진 줄 알았던 용이 나타나 날름 어린 신부를 낚아채갑니다. 결국 둘 다 까불다가 용 도시락이 된 거지요.

 

그런데 다행이라면 다행인 게 이 용이 사춘기를 제대로 겪고는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합니다. 인간의 모습과 용의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한 '아만/드래곤'(마트베이 리코프 분)은 욕망을 억누르는 수도승과 같은 태도로 '미라'를 불사르지 않고 꾹꾹 참지요. 이게 또 '미라'가 만지면 용으로 변신해서 입에서 제법 불을 뿜거든요. 욕망을 아주 잘 참는 채식주의자 용입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의 또 당연한 정석이 둘의 사랑이겠지요?

'미라'는 어느새 자신을 위해 꾹꾹 참는 인내력 대장인 '아만'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처음 느껴보는 이성에 대한 감정과 용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지요. 달달한 사랑이냐 뜨거운 통구이냐~. 

'아만' 역시 처음으로 자신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다른 이의 관심과 제대로 끼(!?) 부리며 남자 시켜 먹을 줄 아는 '미라'에게 휘둘려 보금자리도 만들어 주고, 폭죽도 터뜨려주고, 바람을 읽는 법도 가르쳐주며 간도 쓸개도 다 내어 줍니다.  

 

그런데 또 이런 영화의 당연한 정석이 오해겠지요?

자신은 인간이 되기 위해 모든 걸 참고 누르고 막는데, 그래도 그것이 가능한 건 '미라'가 옆에 있어주는 거라고도 했는데, '미라'가 예전에 킵해놓은 다 떨어져 가는 난파선을 보고는 배신감에 부르르 치를 떨지요.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자신에게 난파선을 뒤지게 하며 나온 물건들은 항해를 하기 위함이고, 폭죽은 바다로 나갔을 때 '미라'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함이고, 바람을 읽는 법을 알려고 한 것은 배를 이동하기 위함이라고 제대로 혼자 코난 맞먹는 추리를 해 버립니다. 그리고는 '미라'에게 떠나버리라고 하고는 바위 틈새에 들어가 제대로 불 뿜으며 발광합니다.

 

여기서 또 당연한 정석이 제대로 오해를 풀지 않아요~.

'미라'는 눈물 뚝뚝 흘리면서 그 다 떨어진 난파선을 타고 떠납니다. 자신의 마음을 확신할 수가 없었겠죠. '아만'도 첫사랑이지만, '미라'도 첫사랑이니까요. 이 남자의 이중적인(?!) 모습을 다 사랑할 수 있을지 달달한 사랑도 좋고, 뜨거운 통구이가 되어도 좋고!라는 확신이 없었던 거겠지요.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서 다시 결혼식을 진행하는데 그제야 진정한 사랑이 뭔지 깨달은 '미라'는 스스로 결혼식날 용을 부르는 의식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그 시간 '아만'은 제대로 자신을 부정하며 용으로 변신도 막고 절벽 아래로 자신을 던집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는 새드 엔딩이 된다면 감독의 의도가 뭔지 보는 이로 하여금 어이없음과 분노를 일으키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도 그런 분노 유발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해피 엔딩의 길을 가지요.

'아만'은 용으로 나타나 원하는 대로 '미라'를 데리고 옵니다. 제단에서 통구이 될 뻔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미라'의 선택은 입맞춤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대사와 함께 '아만'의 마음을 풀어버리는 대단한 말발을 선보입니다.

 

영화의 시작에서는 '아만'의 독백으로 시작하고 영화 중간에도 '아만'의 독백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도 '아만'의 독백이 흘러나오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그건 하나의 이야기이고, '아만'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후후후~.

 

그리고 영화의 정말 마지막 장면에서 더욱 대단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각 나라마다 표현 방식의 차이가 있고 각 감독마다 표현 방식의 차이가 있으므로 그 연출에 대해서는 무어라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전체로 다 보고 나면 '이 영화답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나쁘지 않아요~.

 

소녀 감성이 풋풋하게 묻어나고, 단순한 스토리지만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금 알려주는 영화라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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